“급매 사라졌다”… 벌써 반응 온 반석 ‘이목집중’

[이재명 정부 출범…충청권 부동산 시장 새국면] <글 싣는 순서> ①새 정부 공약에 대전·세종 부동산 주목도 급상승 ②“20년 기축인데” 대전 반석 일대 급매가 사라졌다 ③충북 혁신도시·오송 뜬다…공약 호재 기대감 고조 ④천안·아산 개발사업 탄력 전망…“실현 속도 관건” ⑤기대감 높인 새 정부 “임기 초 드라이브 걸어야 ②“20년 기축인데” 대전 반석 일대 급매가 사라졌다 유성구 일대 중심 급매 소진 반석 3.6억→4.5억 치솟아 향후 호재 예고에 이목집중 CTX·안산국방산단 등 꼽혀 “향후 신도시급 개발 가능성”

2025-06-13     조선교 기자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세종 행정수도 이슈가 나온 뒤에 저가, 급매로 나왔던 매물이 싹 빠졌습니다. 다 팔린 뒤엔 원래 저가에 매도하려 했던 분들도 상황을 보다가 가을에 다시 내놓겠다거나 보류하면서 가격은 뛰었는데 거래는 안되고 있는 상황이죠.”

11일 대전 유성구 반석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시장 상황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A사무소 뿐만 아니라 인근 공인중개사 등 업계 관계자들은 반석동과 노은동, 지족동 등 유성구 일대를 중심으로 급매 소진과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슈가 부각된 뒤 대전 반석동 인근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시장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거래 사례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반석역 인근 B단지의 30평 세대는 3억 6500만원에 두 차례 거래가 이뤄졌는데, 현시점의 매물가격 상한가는 4억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단지에선 49평 기준 시세가 지난해 4월부터 7억 3000만~8억 4000만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 매물가격이 8억~10억 9000만원, 최대 11억원대 매물도 등장했다.

반면 예년 시세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됐던 매물들은 대부분 소진돼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B사무소 대표는 “기존에 반석동 매물이 적체되면서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방학에도 거래가 별로 없었다”며 “그러다 3월부터 세종이 들끓으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석 등에서 반사효과로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중대형 평수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현재는 고가 매물만 남은 상태에서 매도인도, 매수인도 관망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에 대해 6·3 조기 대선의 공약들로 인한 ‘반짝’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대선 공약을 비롯해 갖가지 호재가 예고된 만큼 추후 개발 가능성과 파급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제시된 세종 행정수도 이전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기 개통을 비롯해 안산국방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이 반석동 일대의 호재로 꼽힌다.

세종 국회의사당 부지는 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까지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하며, 안산산단에선 10분대로도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CTX를 통해 반석역~세종~청주공항까지 교통망이 구축될 예정이며 생활권 내 일자리와 주거단지, 국가행정기관 등이 속한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전시와 세종시가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6곳에 안산산단이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외국인 투자와 국내외 앵커기업 유치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비롯해 대전·세종 사이에 위치한 세종 금남면과 대전 안산동 등 일대의 추가 개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반석동 일대는 세종 시장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곳인데, 최근에는 기대들을 많이 하고 계신 상태”라며 “특히 최근 반석과 인접한 세종 금남면은 30여년 만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렸고, 대전은 아직 반석동이나 안산동 일대에 풀리지 않은 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업체 등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들로, 구역이 해제되면 미니 신도시급으로 수천 세대의 공동주택도 예상되고 있다”며 “개발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데, 정부와 지자체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면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