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신비로운 눈동자 얻고 눈 건강 잃을라

이수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2025-06-11     충청투데이

컬러렌즈는 눈망울을 크고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미용 아이템이다. 색을 입히는 데 사용되는 착색제는 렌즈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막아 산소 투과율을 떨어뜨린다. 눈이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뻑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각막 표면에 상처를 주어 안구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착색제가 주입된 컬러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은 물론이고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미란’, 검은자 위에 세균이 침투해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각막궤양’ 등 각종 안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시력저하를 동반하거나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시력이 불안정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컬러렌즈 사용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시력 교정이 아닌 미용을 목적으로 도수가 없는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게다가 미용을 목적으로 판매되는 컬러렌즈는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하기도 쉬워 청소년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또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알고 또 실제로 안구질환을 경험했는데도 컬러렌즈 사용을 멈추지 못해 ‘중독’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한 대학생은 "컬러렌즈를 빼고 나면 흐리멍덩한 생선 눈처럼 보여 거울을 보기 꺼려지고 남을 마주하기 싫어져 증상이 심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나면 다시 착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렌즈 착용을 위한 필수코스는 바로 ‘위생적인 관리’다. 우선 렌즈를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렌즈를 보관함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보관함은 1~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곰팡이가 생기는 습한 환경에선 렌즈를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렌즈 전용 세척액을 사용하고 수돗물에는 안구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렌즈마다 권장된 사용주기 혹은 교체 주기를 지켜주는 것이 좋으며,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렌즈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시일 내에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될 수 있으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착용해야 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눈 건강을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찾도록 한다. 컬러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낮기 때문에 착용 시간이 하루 최대 4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수면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