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폭풍… ‘파국’ 치닫는 국힘
당내 쇄신 놓고 계파 간 갈등 고조 전당대회 친한 ‘9월’ VS 친윤‘연말’ 당무 주도권 놓고 힘겨루기 시동 혼란 속 홍준표 신당 창당 가능성
2025-06-09 김대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대선 패배 이후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권 경쟁을 위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정계 개편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당내 상황이 훨씬 복잡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계파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9월 전당대회’를 놓고 친한계는 가장 현실적인 안이라며 힘을 싣는 반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에서는 연말 전당대회 개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속한 시일내에 새 지도부를 꾸려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일단 대선 패배로 혼란스러운 당을 먼저 수습한 뒤 연말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당 ‘쇄신’과 ‘수습’이 명분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권 등 당무 주도권을 놓고 벌써부터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당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전대에 출마해 경쟁할 가능성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전대 시기에서부터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친한계는 이달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 새 비대위 없이 9월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입장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동훈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9월 전대가 열린다면 한두 달 정도에 불과하니까 연장할 수 있다"며 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을 거론한 뒤 "전대를 언제 하겠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의 권한이고 선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 등 주류에서는 과도기 성격의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해 현 상황을 수습하고 연말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입장이다.
이미 계파 갈등이 표면화 된 상황에서 곧바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계파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계파가 완벽하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경선을 치르게 되면 당내 반목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9월 전당대회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정계 개편 국민이 더욱 복잡해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에 올라온 지지자의 글에 답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이진 않지만 신당 창당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홍 전 시장은 "‘홍카’(홍 전 시장)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알겠습니다"라고 답해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양당 체제에서 제3당이 성공한 예가 없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문을 완전히 닫지는 마시라"라는 지지자 글에 "내란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으로 이재명 정권이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으로 해산 청구할 것으로 본다"고 답하는 등 국민의힘과 선을 그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