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뇌 속 노폐물 배출길 발견했다

기초연,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 ‘이정표’

2025-06-06     윤경식 기자
영장류에서 관찰된 뇌척수액 배출 림프관 분포 설명 이미지.IBS 제공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뇌 속 노폐물이 배출되는 배출되는 경로를 규명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고규영 혈관 연구단 단장 연구팀이 뇌 속 노폐물이 얼굴 피부 아래의 림프관과 턱밑샘 림프절로 이어진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뇌에서 생성되는 대사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 속에 쌓이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인지기능 저하,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유발의 핵심 요인이 된다.

연구팀은 림프관에 선택적으로 형광 표지자를 발현하는 생쥐 모델과 생체 내 이미징 기술 등 첨단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뇌척수액 배출경로를 시각화했다.

그 결과, 뇌척수액이 눈 주위, 코안 쪽 그리고 입천장의 림프관을 통해 얼굴 피부 아래 림프관으로 모인 뒤 턱밑샘 림프절로 배출됨을 규명했다.

또 노화된 쥐의 얼굴 피부 아래 집합림프관에 정밀한 저강도의 기계적 자극을 준 결과 뇌척수액 배출이 두세 배가량 늘어남을 확인해 노화에 따라 약화된 뇌척수액 배출 기능을 정밀한 물리적 자극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는 비침습적인 자극으로 뇌척수액 배출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임상실험에 더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규영 단장은 “이번 성과는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 배출 경로의 지도를 완성한 것을 물론 뇌척수액의 배출을 뇌 외부에서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