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시장취임에 바빠요’ 아산시의회 맹탕 행감 우려
행감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공통질의 내용만 담겨 시의원 대선 동원, 정당 간 갈등 심화로 준비 미흡
[충청투데이 김경동 기자] 아산시의회가 오는 10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대선 일정에 따른 준비미흡과 정당 간 갈등으로 물감사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제259회 아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일정에 돌입한다.
주요 일정으로는 ▲조례안 등 기타 안건 심의 ▲2024회계연도 결산심사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 등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아산시의 1년간 행정 업무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는 행정사무감사가 일주일도 남아 있지않은 가운데 이에 대한 의원들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실제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질의서를 취합한 ‘행정사무감사자료’를 사전에 준비하는데 올해는 상임위별 공통질의 내용만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질의의 경우 해당부서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전부로 해마다 내용이 대동소이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자료다. 결국 의원 개별질문이 행정사무감사의 질을 결정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의회차원에서 의원 개별질문 취합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대선에 양정당의 시의원들이 대거 투입되다보니 사실상 행감준비에는 비교적 소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일관된 견해다. 또, 지난 4월 취임한 오세현 시장의 임기가 채 2달도 지나지 않아 시의원들의 공격의 날이 무딜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갈등 커지는 만큼 행정사무감사보다는 정략적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의회 정책보좌관들이 이번 행감을 좌지우지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행감을 준비하면서 시의원들이 직접 일선 부서에 연락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정책 보좌관들을 통해 기본 자료와 추가 자료가 요구됐다”라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시의원뿐아니라 정책보좌관들 눈치도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석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통 질문외에 시의원들의 개별 질문을 의회차원에서 취합한 것은 없다”라며 “행감을 진행하면서 의원들이 추가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news12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