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선두 인천과 난타전 끝 극적 무승부
우정연·이정협 리그 첫 골 신고…3대 3으로 비겨 천안, 시즌 첫 2점 이상 기록…인천은 첫 3실점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리그 최하위 천안시티FC가 선두 인천유나이티드와 극적 무승부를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귀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프로 첫 선발 출전한 우정연이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고, 이정협도 554일 만에 골맛을 봤다.
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 천안과 인천의 경기는 3대 3 무승부로 끝났다.
우정연은 이날 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정협은 후반 교체로 나와 멀티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양 선수는 이날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천안은 그동안 시달렸던 골 가뭄도 해소했다. 지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2점 이상 기록한 적이 없었다. 반면 인천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3골을 허용했다.
홈팀 천안은 펠리페와 우정연을 앞세운 ‘4-4-2’ 전술을 펼쳤다. 인천은 무고사와 박승호를 전방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천안이 기록했다. 펠리페가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우정연이 쇄도하며 헤더로 골문을 뚫었다. 이 골은 우정연의 프로 데뷔골로 기록됐다.
그러나 천안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분 후 김명순이 오른쪽에서 다이렉트로 올린 크로스가 마상훈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를 탄 인천은 천안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그러던 중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이상명의 팔꿈치에 맞았고, 주심은 인천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천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준을 빼고 툰가라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골을 터트린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민경현이 감아 찬 슛을 박주원이 선방했으나, 볼이 제르소 발 앞에 떨어지며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천안은 실점 이후 이정협과 김서진을 투입했고, 이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23분 김영선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머리에 맞추며 추격에 나섰다.
분위기를 탄 천안은 종료 직전까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펠리페가 박스 안으로 올린 볼을 이정협이 또다시 머리로 극장골을 만들었다.
경기 후 인천 윤정환 감독은 “천안이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상황에서 마지막 몇 분을 버티지 못한 부분은 안일한 대처였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잘 나가고 있을 때 집중해야 한다. 반성하며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생일날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생일인데 승점 3점보다 더 귀한 1점을 얻어 기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홈에서 귀중한 1점을 얻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다음 경기에서 자신감 갖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욕심이 나는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