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투표 없이는 변화도 없다”… 새 미래 향한 염원으로 아침부터 장사진
대전 갈마동 사전투표소 가보니 이른 아침부터 시민 발길 줄이어 90대 어르신부터 청년까지 북적 “경제 회복”·“통합” 등 소망 다양
[충청투데이 조사무엘·권오선 기자] “투표한다고 뭐가 바뀌겠냐고요? 안 하면 진짜 아무것도 안 바뀌어요.”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에 한 사전투표소.
투표소가 위치한 건물 입구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한 시민들이 긴 줄을 이뤘다.
시민들은 관내와 관외 선거인 줄로 나뉘어 차례를 기다렸고, 투표소 안팎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갔다.
출근하기 전 투표소를 찾은 최정석(58·대전 중구) 씨는 “작년에 우리 모두 너무 큰일을 겪었다”며 “이번엔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90대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구에 사는 안영순(91) 씨는 “투표는 소중한 우리의 권리인 만큼, 매번 선거하러 온다”며 “다른 건 몰라도 이제 쌈박질 좀 그만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참 일꾼이 대통령을 했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번이 첫 대선 투표라는 이은채(20·대전 서구) 씨는“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직접 투표하면서 책임감도 커지는 기분”이라며 “이제 1학년인데 벌써부터 취업 걱정이 많다.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진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같은 시간 어은중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저마다의 기대를 안고 발걸음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투표소를 찾은 이들 중 다수는 ‘변화’에 대한 절박함을 안고 있었다.
파견으로 대전에서 생활 중인 전은진(38·대구) 씨는 “정말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을 막기 위해 왔다”며 “한 표라도 보태고 싶어 출근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둘째를 계획 중인 이다영(34·유성구) 씨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바로 달려왔다”며 “둘째를 낳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현실이 녹록지 않다. 여유롭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영업을 하는 전성훈(32·유성구) 씨는 “계엄 이후 자영업자들이 너무나도 어렵다. 코로나 당시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이후 협치와 통합을 염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구 신평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조성훈(48·대전 중구) 씨는 “막판 토론회에서도 건강한 정책 경쟁이라기 보단 서로가 물어뜯는 모습만 있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시더라도 제발 한 가지만 약속하셨으면 한다. 더 이상의 정당끼리의 정치적인 싸움과 보복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변화 창출에 집중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3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집계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14.05%을 기록했으며 충청권은 대전 13.34%, 세종 15.85%, 충남 12.88%, 충북 13.83%다.
이번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