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모집·마감 연장했지만… 꿈쩍 않는 전공의들
서울 이어 지역 병원 복귀 독려에도 분위기 반전 어려움 충남대병원 레지던트 한 자릿수 지원… 건양대병원 ‘0명’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 창구를 마련했지만, 전공의들의 실제 복귀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서울 주요 병원에 이어 지역 병원 역시 접수 기간을 연장하며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학교병원은 당초 26일 오후 6시까지였던 전공의 추가 모집 마감 기한을 이날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도 마감일을 26일에서 같은 날 오후 5시까지로 늦췄다.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려는 병원 측의 대응으로, 서울 소재 주요 병원들도 앞서 잇따라 접수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복귀 사례가 이전보다 다소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병원들이 전공의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가 모집은 기존 전기·후기 모집과는 별도 진행되는 것으로,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다시 제공하고자 마련한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기존에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으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는 수련 특례도 병행했다.
또 병역 의무가 남아 있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을 중단하지 않고 군 복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해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지역 병원들의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실정이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충남대병원을 포함해 레지던트 1년차 80명과 인턴 78명을 모집했지만, 인턴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고 레지던트 지원 역시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을지대병원도 레지던트 1년차 36명, 인턴 27명 모집으로 정확한 지원 현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병원 측은 “접수 문의는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중을 보였다.
건양대병원 역시 이날 오후 5시까지 레지던트 1년차 115명, 인턴 34명을 모집했지만, 오후 3시 기준 지원자는 전무한 상황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몇몇 병원에서 전공의 지원 문의가 이어지면서 기간을 연장하긴 했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정부의 수련 특례 등 유연한 조치들이 일부 전공의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