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수록 무더워지는 여름 날씨, 폭염 피해 대비 필요
사설
2025-05-25 충청투데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도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매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농축수산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피해 대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3개월 날씨 전망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와 미국 해양대기청 등의 기후예측 모델 전망치 역시 올여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는 사상 최악의 더위를 겪었다. 기온이 낮아지는 한밤중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역대 최장기간 지속됐고 충북 청주의 경우 무려 51일이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많은 국민들이 무더위로 인해 잠못들며 불편을 겪었고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도 남겼다. 예년보다 30% 이상 많은 37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30여명은 소중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가축 폐사 역시 168만여마리로 전년보다 두 배 가량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해수온도 상승으로 양식장 등에서 14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높아진 기온에 벼멸구 활동이 늘면서 무려 1만 7000여ha의 벼 농사 피해도 입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등 사회적인 피해가 매우 컸다. 매년 정부와 지자체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폭염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선제적인 대비와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상당부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폭염 대비 개인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와 홍보 강화는 물론 사각지대를 사전에 파악해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거노인과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행정관서의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무더위 쉼터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야외근로자 등 무더위에 취약한 일터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또 가축 및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폭염으로부터 지키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