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음 피해 우려 내포 퍼블릭골프장, 인근 주민 만났다

주민 간담회 개최했지만 원론적 답변만 농약 살포 인한 환경문제 문제없다 밝혀 지역 할인·지원 등 상생 협력 대책 긍정

2025-05-23     강명구 기자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이지더원 1·2차 아파트 대표자와 내포개발 관계자 등은 22일 이지더원 1차 아파트 주민회의실에서 ‘골프장 피해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강명구·권혁조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에 퍼블릭 골프장(이하 골프장)이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운영사인 내포개발㈜이 골프장 운영으로 소음·빛 공해 피해 등이 예상되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처음으로 만났다.<지난 4월 27일자 1면 보도, 5월 2일 3면 보도>

이날 내포개발은 예상되는 피해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구체적인 방안 없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일각에서는 골프장 개장 이후에는 소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개장 전까지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이지더원 1·2차 아파트 대표자와 내포개발 관계자 등은 22일 이지더원 1차 아파트 주민회의실에서 ‘골프장 피해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지더원아파트는 골프장과 직선으로 50m 거리에 위치해 골프장 개장시 소음, 빛 공해, 해충 피해 등의 직격탄이 우려되는 곳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 측은 △야간 운영시 소음·빛 공해에 대한 대책 △골프장 운영시 농약 피해 대책 △골프공 낙하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대책 △공사기간 먼지 등 피해세대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첫 간담회였던 탓에 주민 대표 측은 포괄적인 범위에서 대책을 요구했고, 내포개발 측도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주민 대표 A 씨는 “정확한 골프장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느냐. 새벽·야간 라운딩시 조명이나 (드라이브 소리 등)에 잠도 못 잘 수 있을 것”이라며 “골프장은 잔디 관리 등을 위해 농사의 6~8배 수준에 이르는 ㏊당 23㎏의 농약을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내포개발 관계자는 “아직 운영시간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예산군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최근 골프장의 조명은 LED로 설치해 외부 확산도가 낮고, 빛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갓도 설치했다. 소음 피해 우려는 골프장이 개장하면 정확한 소음 크기를 측정하고, 피해 정도를 따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농약 살포로 인한 주민 건강 훼손, 환경 파괴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포개발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은 정부에서 고시한 1종류 뿐이며 시약차를 통해 바닥면 등 지면에 최대한 붙여 살포하고, 골프장 운영을 시작하면 3년간 환경부에 영향평가를 제출해야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의) 염려처럼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대표들은 골프장 이용시 지역 할인, 골프장 운영 이익의 일부를 인근 아파트 행사 지원비 등 상생 협력 대책도 요구했다.

또 골프를 치지 않는 주민들도 있는 만큼 기부금 형식으로 아파트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이 금액을 전 주민의 관리비 할인 등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 대표 B 씨는 “골프장이 개장하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이지더원아파트 거주민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골프장 운영 수익 중 일부는 아파트 주민 행사비, 장학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내포개발 관계자는 “예산주민들에게는 할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지더원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주민 행사시 지원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양 측은 추후 간담회 등에서 구체적인 요구 사항과 대책을 제시하기로 하고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강명구·권혁조 기자 kmg119sm@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