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공간 없는 내포신도시… 인프라 공백 언제까지 놔둘건가

투자·관광 방문자 느는데 숙박공간 부족 인근 모텔 이용… “道 위상 하락” 지적도 도지사 관사 응대 공간 활용 목소리 커져

2025-05-23     박현석 기자
옛 충남도지사 관사. 현재 ‘충남 아이키움뜰’ 어린이집으로 쓰이고 있다. 사진=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 최근 충남도를 방문한 해외 투자단은 내포신도시의 숙박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 도와 투자협력을 위해 내포신도시를 찾은 이들은 적절한 숙박시설을 찾지 못해 인근 모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 최근 내포 신도시를 찾은 경제계 인사들도 유사한 불편을 겪었다. 충남 지역 투자와 사업협력을 위해 방문한 이들은 내포 일대에 적당한 숙소가 없어 결국 경기도 소재 5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해결한 뒤 다시 충남을 찾는 번거로운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보>=소재지인 내포신도시가 귀빈을 맞이할 의전 공간 부재로 지방 외교 응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본보 4월 17일, 20일 2면 보도>

글로벌 교류와 기업 유치로 충남을 찾는 국내외 손님들이 늘고 있지만, 이를 품격 있게 맞이할 공간이 없어 충남도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내포신도시를 찾은 외국 투자단은 적절한 숙박시설이 없어 인근 모텔을 이용했고,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경기도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 뒤 충남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운 일정을 소화했다.

도청 소재지임에도 손님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현실이 드러난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의 국제 교류와 경제협력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23년에는 18개국 214명의 해외 사절단이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20개국 34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개국 8개 지역에서 36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 목적도 투자 유치, 글로벌 협력, 문화·관광 교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중앙부처 고위 인사와 기업인 등 국내 귀빈 방문도 꾸준하다.

이처럼 대외 위상과 실질적 교류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품격 있는 외빈 접대 공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내포신도시에는 이를 감당할 5성급 호텔은 물론 비즈니스 호텔조차 없는 실정이다. 도는 인근 예산 덕산 리조트를 외빈 숙박에 활용하고 있지만, 거리와 시설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 덕산 리조트는 가족형 휴양 시설로, 충남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접근성, 상징성, 편의성 모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전 인프라 부족 문제는 단순한 숙박 불편을 넘어, 충남도의 대외 이미지와 위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도가 보유한 도지사 관사를 외빈 응대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도지사 관사는 어린이집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오는 6월 육아종합센터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될 예정이다.

도는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실이 될 관사를 단순 방치하지 말고 외빈 접대와 만찬, 소규모 회담 등이 가능한 과거 영빈관 개념인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해 충남의 품격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타 지자체들도 영빈관과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외빈 접대 및 지역 브랜드 홍보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제주도 역시 영빈관 형식의 의전용 관사 신축을 논의 중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남을 찾는 손님들을 제대로 맞이할 공간 하나 없는 현실은 도민 자존심과도 직결된다"며 "도지사 관사를 과거 영빈관 개념을 현대화해 충남을 대표할 응대 공간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