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만드는 문화예술… 전국 유일 ‘어린이 오페라 창작단’

[여명구의 FUN FUN한 스토리] 김흥용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 2021년 창단 5개 오페라 창작·다양한 콘텐츠로 관객과 소통 다음달 1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서 ‘희망콘서트’ 개최 유명유튜버 위라클 박위·테너 신상근·바리톤 공병우 등 출연 장애인 구성 날개합창단·한별이 어린이합창단 등과 함께 공연 2년 연속 지역예술단체 선정 안정적 창작활동·연주활동 지원 희망콘서트 시작으로 올해 총 24회 지역순회 공연 준비 분주 “완성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 모든 과정이 큰 기쁨”

2025-05-22     김진로 기자
▲ 김흥용 예술감독이 여명구 충청투데이 사장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여명구 충청투데이 대표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열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여 대표 특유의 친화력과 격의없는 화법으로 상대를 단숨에 무장 해제 시키는 유쾌한 인터뷰를 연중 게재한다.

<편집자 주>



충북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알리오페라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예술단체에 선정됐다. 이 오페라단은 전국에서 유일한 어린이 오페라 창작단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오페라단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더불어 장애인과 청소년 등 모두가 더불어 만드는 문화예술을 모토로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21년에 창단한 이 오페라단은 올해로 4년째 오페라를 창작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테너이자 알리오페라단 김흥용 예술감독이 있다. 김 감독을 만나 내달 13일 예정된 ‘2025 희망콘서트’와 지역예술단체 선정 의미 등을 들어봤다.



◆6월 13일 2025 희망콘서트 개최

김 감독을 만나기 위해 알리오페라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 좁은 계단을 3층까지 올라야 했다. 2층을 지나자 무릎이 지끈거려오기 시작했다. 그냥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걸 괜한 고집을 부렸나하는 후회가 되기도 전에 다행히 3층에 도착했다. 더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무릎의 고통도 눈 녹듯 사라졌다. 사무실을 들어서자 턱 수염이 세련된 김 감독이 환한 미소로 맞았다. 앞면이 있던 터라 한 숨 돌린 후 바로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오는 6월 13일 예정돼 있는 알리오페라단과 함께하는 ‘희망콘서트’ 소개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희망콘서트’를 설명했다.

그는 "오는 6월 13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희망콘서트’는 알리오페라단이 준비한 특별한 무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특히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을 전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 ‘위라클 박위’, 국내외 굴지의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두 분의 성악가 테너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 등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리고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희망을 노래하는 날개합창단, 한별이 어린이 합창단과 알리오페라단 소속 성악가들도 무대에 올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라며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음악을 넘나들며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2025 희망콘서트’를 차분하게 홍보했다.



◆지역예술단체에 2년 연속 선정

이어 알리오페라단이 2025년 지역예술단체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 뒤 선정 소감을 물었다.

김 감독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2024년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그동안 꾸준히 지역에서 노력했다는 것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지역예술단체에 선정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궁금했다.

그는 "2025년 지역예술단체로 선정되면 안정적인 창작활동과 연주활동을 할 수 있는 지원을 받게 된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이어 "지역에서 진행하는 많은 공연을 진행하며 예술가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고, 또 관객들에겐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역예술단체 선정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저희 단체는 어린이 오페라를 창작해온 단체"라며 "지역에서 어린이 오페라를 창작해서 공연을 올리는 팀은 없고, 전국에서도 어린이 오페라를 주요 콘텐츠로 제작하는 단체는 저희 오페라단이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더불어 장애인, 청소년 등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을 모토로 달려왔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해 총 24회 공연 준비 ‘분주’

지역예술단체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올해 공연은 더 풍성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연 계획을 들어봤다.

김 감독은 "올해는 6월 13일 ‘희망콘서트’를 시작으로 총 24회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주를 중심으로 충북의 다양한 지역을 순회하며 더 많은 관객과 가까이 소통할 계획"이라며 "정규 공연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음악회, 어린이·청소년 대상 오페라 공연,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 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 문화 활성화와 관객층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공연마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성악가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 응원

김 감독은 성악가를 꿈꾸는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알리오페라단을 창단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지역에 전문 오페라 공연의 기회를 넓히고, 특히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의 꿈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특히 알리오페라단이 청년 위주로 이루어진 성악가들인 만큼 청년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서 오페라단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오페라단 창단 성과가 있는지를 물었다.

김 감독은 좋은 질문이라면서 그간 거둔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2021년에 창단해서 매년 오페라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5개의 오페라를 창작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양한 사업에 선정돼 충북문화재단, 청주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이 선정되는 소중하고 감사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너·예술감독 1인 2역 ‘큰 기쁨’

김 감독은 현재 테너로 활동하면서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까지 1인 2역을 맡고 있다. 1인 2역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솔직한 대답을 들어봤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테너와 예술감독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무대 위에서는 성악가로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하고, 무대 밖에서는 전체 공연의 방향을 조율하고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특히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도 내려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라고 답했다.



◆소외 없는 문화향유 기회 제공

김 감독은 알리오페라단 공연 준비 이외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그는 "알리오페라단 공연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오페라 공연과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장애인 합창단을 창단해 직접 무대에 세우고,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장애인 분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알리오페라단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저희가 멈추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건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 덕분이다. 공연장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 뵙겠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 출생인 김 감독은 충북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