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 간 보수 후보 단일화… 막판 변수 사라지나?
국민의힘 구애에도 이준석 선 긋기… 두 자릿수 지지율 고무 단일화·당권 거래설에 양측 진실공방 이어지며 분위기 ‘냉각’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조기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보수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투표용지 인쇄일(25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간 자체가 촉박한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권 거래설’로 양측 갈등은 물론 계파 갈등 가능성이 나오는데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세를 타면서 합의점을 찾기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4일까지를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재차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개인 SNS를 통해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여낡이 어려울 같다”면서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며 완주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단호한 입장 표명에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작용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집계되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층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역시 같은 맥락의 발언을 통해 지지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후보은 이날 인천 인하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신력 있는 여런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측 계산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단일화를 놓고 전날 불거진 ‘당권 거래설’도 양 측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약재로 꼽힌다.
전날 이 후보 측 관계자가 국민의힘 친윤 인사로부터 “당권을 줄테니 단일화 하자”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같은 제안이 있을 수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친윤계 의원이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는가"라면서 "친윤계 의원들이 매우 강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전제도 성립하지 않는데 어떤 취지에서 그렇게 썼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오히려 개혁신당을 의심하는 발언도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단일화추진본부장은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을 드러내고 이 후보의 존재감을 상대적으로 부각하려는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된 ‘당권 거래설’에 대해 "추잡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중대범죄라고 지적하며 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