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화 상징’ 문 닫은 계룡문고 자리 어린이도서관 생기나

대전 시구정책조정간담회서 논의 중구, 복합기능 갖춘 도서관 구상 “인근 상권·지역 활력에 도움 기대”

2025-05-22     김세영 기자
계룡문고 출입구 벽면에 영업 종료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속보>=한때 지역 향토서점으로 사랑받았던 계룡문고 부지에 어린이도서관을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일자 1면 등 보도>

2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13회 시구정책조정간담회’에서 계룡문고 자리에 시 어린이도서관을 조성해 달라는 중구의 건의가 논의됐다.

계룡문고는 1996년 대전 중구 은행동 옛 유락백화점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2007년 선화동 대전테크노파크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30년간 대전 원도심의 독서문화 거점 역할을 하며 작가 초청 문화행사·작은도서관 설립 운영지원·학생 견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쳤다.

2022년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도심 공동화 현상 심화·온라인 서점시장 활성화·임대료 인상 등 복합적인 문제로 결국 운영이 어려워졌고, 임대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에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폐업했다.

계룡문고가 오랜 기간 지역 독서문화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만큼 폐업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의 아쉬움과 충격이 컸다.

중구는 유휴시설로 남은 계룡문고 자리에 어린이도서관이 생길 경우 지역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선화동과 목동에 새 아파트가 늘면서 전보다 지역에 아동이 많아졌다. 아동과 그의 가족을 도심으로 모으는 특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접근성이 워낙 좋아서 인근 상권도 살릴 수 있고 지역 활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장난감도서관, 체험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도서관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서 시에 건의했을 때 ‘인근에 옛 충남도청 등이 있어 형평성을 고려하면 시급하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와 이번 간담회에서 정식 건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아직까지 단순 구상일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는 상태라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에서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시립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상황일 뿐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진 않았다”며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