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영화 관람… 국힘, 대선 악재될라 속앓이

중도확장 절실한 국힘, 이슈 부각땐 스텝 꼬일수도 김문수 “선관위가 의혹 해소 노력해야” 입장 모호 이재명 “본인이 이겨놓고 부정선거?… 이해 안돼”

2025-05-21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공개 행보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면서 중반전에 접어든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탈당으로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한 윤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악재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고 조국혁신당은 윤 전 대통령이 ‘사회악’이라며 구속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한 극장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파면 이후 재판 일정을 제외한 첫 공개 행보로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들었던 부정선거 의혹 관련 영화 관람을 택하면서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특히 대선을 10여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행보에 나서면서 향후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면서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도 확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부정선거 이슈가 부각될 경우 ‘스텝’이 꼬일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면서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개인 SNS에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나가지 않았나.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사회악’으로 칭하고 즉각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윤재관 대변인은 “내란 우두머리로 재판받으면서 계엄의 원인으로 지목한 부정선거가 옳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라면서 “수사당국과 법원은 이 내란 수괴를 빨리 구속시켜 더 이상 심리적 내란을 지속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