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은 지킨다” 3년 연속 최우수 받은 계룡시의 저력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2025-05-21     김흥준 기자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또다시 해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년 민선 8기 3년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계룡시가 전국 최우수 등급인 SA를 획득했다. 이로써 계룡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충남도 내 유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공약 이행률 55%, 사업추진율 82.3%라는 수치는 단순한 행정적 실적을 넘어, 지방자치가 어떻게 시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 평균과 충남 평균을 모두 넘어선 이 수치는 계룡시의 행정 철학, 즉 ‘말이 아닌 실천’이라는 원칙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명확히 입증한다.

그 핵심에는 투명성과 시민 참여가 있었다. 계룡시는 공약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분석했을 뿐 아니라, 모든 공약 관련 정보를 시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상시 공개함으로써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정책 이행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약 실천계획, 점검 결과, 조정 내역 등은 포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행정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정보공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계룡시는 공약 이행 과정에서 환경 변화나 상황 변동으로 인해 공약 조정이 필요할 경우, 시 공약 조정위원회를 통해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공약을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계룡시의 행정은 공약 실현이라는 목표에만 그치지 않고, 그 과정마저도 민주적이며 공정하게 설계됐다.

이응우 시장은 이번 평가에 대해 “500여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값진 결과”라며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공약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계룡시 행정의 중심이 정치적 성과나 치적이 아닌, 시민에 대한 신뢰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여전히 많은 지자체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화려한 공약이 난무하고, 임기 말이 되면 대충 포장한 실적 발표로 면피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계룡시는 달랐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결과를 책임지는 행정을 택했고, 그 결과는 3년 연속 전국 최우수라는 자타공인 평가로 돌아왔다.

계룡시는 지방자치의 원칙이 무엇인지를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정치적 계산보다 시민과의 약속을 우선시하고, 권위보다 투명성과 소통을 앞세운 이 도시의 행정 철학은 지금 우리 지방자치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타 지자체들도 계룡시의 행정에서 뼈아픈 교훈과 함께 본받아야 할 본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