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낸 아산항 개발사업 ‘숨고르기’ 사실상 장기과제 전환

해수부 2040년까지 준설토 투기장 여유 있어 市, 4차 수정안 대신 5차 기본계획 반영 추진할 듯

2025-05-21     김경동 기자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경동 기자] 그동안 속도전을 벌여왔던 아산시의 트라이포트-아산항 추진 사업이 오세현 시장 취임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전임 박경귀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트라이포트-아산항 사업을 사실상 장기과제로 두고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그동안 시는 충남도 등과 함께 올해 말 확정 예정인 제 4차 항만 기본계획 수정안에 준설토 투기장 건립을 추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아산항개발 타당성 조사용역을 비롯해 해수부 등 관계기관 방문 등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2040년 당진·평택항의 준설토 투기장이 한계치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준설토 투기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트라이포트-아산항 추진 사업을 1단계로 추진하고, 이어 2단계 항만친수시설 및 배후단지 조성, 3단계 7선석 규모의 다목적 복합항 건설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시의 움직임은 전임 박경귀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를 한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지속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충남지방정부회의 당시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준설토 투기장이 제4차 항만 기본계획 수정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고 김 지사 역시 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오세현 시장의 취임 이후 이 같은 속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이미 해수부와의 수차례 면담 과정에서 2040년까지 시간이 많은 만큼 제 4차 항만 기본계획 수정안에 준설토 투기장 건립 반영은 어렵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30년 예정인 제5차 항만 기본계획안에 준설토 투기장 건립 반영을 검토 중으로 장기적인 계획 아래 해수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현 시장 역시 아산항 건립에 따른 배후단지 개발에 대한 방향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아산항 개발을 위한 여러 기관과 대화를 했지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올해 말 확정 예정인 4차 항만 기본계획 수정안 반영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news1227@cctoday.co.kr

항구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