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괴적·회복 빠른 ‘목디스크 척추체 관통술’ 각광

추간판 제거 ‘골유합술’ 퇴행성 변화 조장 ‘척추체 관통술’ 문제점만 제거 기능 보존 골유합 과정 없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

2025-05-20     이재범 기자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외과 심재준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목을 구성하는 뼈는 총 7개가 있다. 이들 기둥을 이루는 뼈대 사이사이에서 관절처럼 쿠션 역할을 하는 원판형의 구조물을 디스크 혹은 추간판이라고 한다. 1~2번 사이에는 이 구조물이 없어 경추의 추간판은 모두 5개가 작동한다. 이 원판형 구조물이 마치 호떡이 눌리듯 위아래에서 압력을 받을 때 후방으로 내용물이 터지면서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것을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특히 목에서는 중앙에 척수가 지나가면서 잔가지처럼 양옆으로 신경근이라는 구조물이 가지를 뻗는다. 그러므로 척수가 눌리면 ‘척수증’이라하고 주로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한쪽의 신경근이 눌리면 ‘신경근증’이라고 한다. 근육통의 경우도 증상은 비슷하다. 주로 한쪽 팔과 어깨의 통증과 저린 증상은 비슷하지만 근력저하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목디스크 원인과 위험요인

흔히 퇴행성 변화라고 해 사용 빈도와 강도에 비례해서 추간판 자체의 신축성이 감소해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므로 나쁜 자세가 근육통도 유발함과 더불어 추후 퇴행성 변화를 더욱 야기시킨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터져 나온 내용물 조각들이 얼마나 심하게 신경 구조물을 누르느냐에 따라 다르다. 즉, 터져 나온 내용물은 시간 경과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흡수돼 소멸하는 경향이 일부에서 있다. 통증과 저린 증상이 주로 있는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 경과 관찰을 한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근력 저하가 명확히 관찰되는 경우, 척수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극심한 통증은 약물로도 제통이 불가능하고, 근력 저하가 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근위축이 동반돼 원상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척수증은 중풍과 같아서 척수손상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다양한 수술 방법

일반적인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후방으로 터져나간 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목의 앞쪽에서 피부절개를 하며 경추의 전방에서 접근해 추간판 자체를 모두 제거해야만 터진 조각에 도달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하고 오래된 수술법이다. 하지만, 기존 추간판이 있었던 공간을 메워줘야만 윗부분의 뼈가 내려앉지 않는다. 이렇듯 빈 공간을 메워주면서 윗 뼈와 아랫 뼈를 붙여주는 것을 ‘골유합술’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골유합술로 ‘근접부위 분절’의 퇴행성 변화가 더욱 조장돼 또 다른 추간판 탈출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각광받는 척추체 관통술

척추체 관통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터진 조각’에 도달하기 위해서 추간판을 경유하지 않고, 뼈를 관통해 터진 조각만 제거하는 방법이다. 척추체 관통술은 문제가 된 추간판이라 할 지라도 본인의 몸속에 있는 고유의 물질이 더 적합하다는 기능적 수술의 일환이다. 추간판의 문제점만 제거하고 나머지 추간판 자체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오래된 수술법이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안전하고 비파괴적이면서 회복도 빠르다.

◆척추체 관통술은 이렇게…

경추의 전면부 중앙에서 터진 조각의 위치를 향해서 수술용 전기 드릴을 사용해 직경 약 6~7㎜의 구멍을 비스듬하게 뚫는다. 터진 조각의 정확한 위치는 수술 전 경추-MRI를 통해 면밀히 계산해 중간 중간 C-arm(수술중 X-선)을 확인하면서 정확히 도달한다. 경추 후면부에 도달하면서 바로 터진 조각을 제거한 후 주변에서 눌렸던 신경이 다시 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멍은 시판되는 동종골을 이용해 메꾸고 수술을 마친다. 척추체 관통술의 장점은 ‘골유합’ 과정이 없으므로, 수술 직후 경추 보조기 착용 없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또 추간판이 한번 터졌지만 기능적으로 여전히 사용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므로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단점은 허리 디스크 수술과 마찬가지로 재탈출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 재발률은 약 2% 정도이다.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외과 심재준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