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화점 나열식 설익은 공약 더이상 안돼
사설
2025-05-19 충청투데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충청지역 공약들이 발표되고 있다. 조기대선으로 인한 시간적인 부족문제를 감안해도 지역공약 발표가 늦어도 너무 늦다. 더욱이 민주당, 국민의힘 각 후보별 충청지역 공약들을 살펴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타지역과 차별없는 중복지원을 약속하는 공약들이 대부분인데다가 수박 겉핥기식 핵심이 빠져있는 보여주기식 공약들만을 내놓으면서 준비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충남에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충남 아산 뿐만 아닌 전북 남원에도 유치를 시키겠다고 하면서 선심성 양다리 공약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행정수도 세종 공약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약속했으면서도 정작 최근 발표한 개헌안에는 ‘행정수도 명문화’ 조항이 빠지면서 의문부호를 던졌다. 여기에 부산 해양수산부 이전은 재확인 시켜주면서 이 후보의 세종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행정수도 완성’을 공언했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언급은 없는 현재까지 말뿐인 공약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는 두 후보 모두 메가시티, 광역 교통망 확충, R&D 투자 확대 등 어디서 들어봄직한 굵직한 공약들을 지역 공약이라 내놨지만 누가봐도 어설프다.
어느 쪽이 더 문제랄 것도 없다.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공약(空約)에 그칠 내용이 상당수라는 점에서 그저 표심 확보만 노린 선심성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조기대선 형국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대로 쭉’,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판 뒤집기’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책선거는 실종된 채 서로의 헛점을 파고드는데만 온 힘을 기울이고 있어서일 게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만 애가 탈 뿐이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해 지역사회가 군불만 때는 형국이다. 이번 대선이 현재 사실상 공약없는 선거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누가 거짓이 아닌 실질적인 공약 실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를 마지막까지 검증할 것이다. 더이상 설익은 공약, 허울뿐인 공약은 금물이다. 충청지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