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상생을 위한 첫걸음, 진정성 있는 도민 혜택 필요

사설

2025-05-13     충청투데이
충남 내포신도시 내 조성중인 내포 퍼블릭골프장에 설치된 조명탑. 사진=박현석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에 들어선 대중제 골프장의 개장을 앞두고 골프장 운영사가 지역 상생을 외면하는 듯한 제스추어를 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골프장이 신도시 내에 위치하면서 도심은 물론 아파트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야간 운영에 대한 논쟁이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 운영사 측이 "야간 운영이 가능할 경우 도민 할인 혜택을 검토해 보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히면서다.

내포신도시에 골프장이 추진될 때만해도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생겨난 내포신도시에 문화체육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데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첫 대중제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지역 골퍼들은 물론, 인근 소상공인과 주민들까지 다양한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골프장 운영사가 지역 상생을 외면한 채 수익에만 치중한다면 되려 논란거리만 될 수 있다. 더욱이 세제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이라면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을 단순한 도민 할인 여부를 넘어 지역과의 진정한 상생 모델로 이어갈 수 있는 논의가 돼야 한다. 또 지역사회의 관심이 큰 만큼, 운영사 또한 단기적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골프장 운영사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으로써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 수익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도민 할인과 야간 운영 허가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방식은 자칫 주민과의 신뢰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대중제 골프장들이 지역민 할인 등 상생 방안을 시행하는 사례는 적지 않고, 이는 골프장이 지역사회 일부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골프장 운영사는 지역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고 지역과 상생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도민 할인은 단지 가격 혜택을 넘어 지역민과의 신뢰를 쌓고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