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지도부 강제 단일화에 정면 반기

“일주일 각자 선거운동 후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 제안

2025-05-08     조사무엘 기자
김문수 후보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당 지도부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제 단일화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띄우기 위한 작전이 있었다”며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5월 3일 전당대회 이후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며 “대선 후보로 당선된 뒤 마주한 현실은 나를 끌어내리려는 지도부의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정적인 사실을 어젯밤에 확인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미리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절차에 대해 “지금 방식대로 가면 공멸”이라며 “후보들이 일주일간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 토론회를 거쳐 목·금요일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사실상 후보 교체이며, 이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헌 74조에 따라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보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법이므로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한 후보와의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단일화 논의 자체는 계속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끝으로 김 후보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정말 부끄럽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대통령 후보로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강압적 폭거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