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료’가 음악 창작 돕는다
KAIST, 유기 창작 협업 시스템 어뮤즈 공개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창작자의 음악 작곡을 돕는 AI 시스템을 개발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유기적인 창작 협업 시스템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KAIST는 이성주 전기 및 전자공학부 연구팀이 AI 기반 음악 창작 지원시스템 ‘어뮤즈(Amuse)를 개발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인 CHI(ACM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전체 논문 중 상위 1%에게 수여되는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어뮤즈(Amuse)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영감을 입력하면 이를 화성 구조(코드 진행)로 변환해 작곡을 지원하는 AI 기반 시스템이다.
특히 기존의 생성 AI와 달리 사용자의 창작 흐름을 존중하고 AI의 제안을 유연하게 통합·수정할 수 있는 상호작용 방식을 통해 사용자의 창의적 탐색을 유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연구팀이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연구에서 어뮤즈는 단순한 음악 생성 AI가 아닌 사람과 협업하는 창작 동반자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성주 교수는 “최근 생성형 AI 기술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그대로 모방해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창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방향으로 결과물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에 연구팀은 이러한 흐름에 문제의식을 갖고 창작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창작자 중심의 AI 시스템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뮤즈는 창작자의 주도권을 유지한 채 인공지능과의 협업 가능성을 탐색한 시도”라며 “향후 음악 창작 도구와 생성형 AI 시스템의 개발에 있어 보다 창작자 친화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