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나왔지만 여전히 혼란한 대선판

이재명 사법리스크·보수 후보 단일화 변수

2025-05-06     조사무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김 후보 양 옆으로는 엄태영·김대식 의원. 2025.5.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6·3 조기 대선 승리를 향한 대권 주자의 윤곽이 거의 모두 드러났음에도 단일화 여부 등을 둘러싼 대선판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이외에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최대 변수로 꼽으면서 실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최종 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43.47%를 얻은 한동훈 후보 누르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데, 구체적인 단일화 일정이나 방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후보 결정 이후에도 선대위 구성과 당직자 임명 등을 둘러싼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마찰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김문수-한덕수 간 회동 시점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며, 시일이 길어질 경우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라는 중대 변수에 직면해 있다.

대법원은 최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항소심의 무죄 판결을 깨고 유죄 취지로 2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향후 재판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피선거권 박탈도 가능해, 이 후보 입장에선 법적 불확실성을 안은 채 본선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 등이 본선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범보수 진영의 연대는 정국 흐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단일화 협상이 늦어지면 오히려 내부 분열 등 악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단순한 연대가 아니라 확실한 명분 등 전략적 동행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