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지역 성평등 수준 하위권… 정책 개선해야

사설

2025-05-06     충청투데이
성평등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북지역의 성평등 수준이 전국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충북의 지역성평등 수준은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하위권을 기록했으니, 충북지역의 성평등 수준은 제자리 걸음만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고용과 교육, 건강, 양성평등의식, 안전 등 5개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얻으며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개 영역은 별도로 분리해 개선할 것이 아닌,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고용 부문에서 여성 차별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가로막는 주요인이 된다. 교육 분야의 성평등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고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건강과 안전 분야에서 성차별도 사회적 성평등 의식이 미흡하기 때문에 야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충북지역 사회 각 분야에서 양성평등 의식에 대한 중요성과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데 기인한다. 이렇게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성평등 의식의 개선은 민간 영역에서도 인식 전환이 요구되지만, 일선 자치단체의 행정 추진 과정에서 전향적인 노력과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충북도내 일선 지자체들은 성평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선 현장까지 파급되지 못하는 것은 성평등 정책이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인접한 충청지역이 상위권에 포진돼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충북지역 지자체들의 성평등 정책이 형식적이고, 사회적 인식 또한 남성 중심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도 대전시와 함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충남은 2021년 중하위권에서 2022년 중상위권, 2023년에는 상위권으로 꾸준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됐다. 성평등 의식의 개선은 지자체 행정의 실질적인 체감 정책 추진과 함께 사회 공동체 내부적으로도 성차별 문화의 파훼가 병행될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북지역 지자체는 물론 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 각계각층의 인식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