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법리스크’ 국힘 ‘단일화 갈등’ … 발목잡는 변수

민주, 대법원장 탄핵 카드 만지작 이재명, 전국 곳곳 경청투어 중 국힘 지도부, 金-韓 단일화 압박 김문수, 당에 반발하며 일정 중단

2025-05-06     김대환 기자
▲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 40명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6·3 조기대선을 20여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이 막판 변수에 발목이 잡히며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독주체제 대선가도에 탄력을 받던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사법리스크’에 주춤하는 상황이고 단일화로 역전을 발판 마련을 노리던 국민의힘은 단일화의 ‘늪’에 빠지며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이 자신을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6일 후보 일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본 후보 등록을 닷새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각기 다른 ‘시간싸움’에 운명이 좌우될 상황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대법원의 선거법 파기환송 선고 이후 당내 불안감이 증폭되는 동시에 향후 대응을 놓고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일단 ‘경청투어’ 등 차질 없이 대선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감안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아직까지는 후보 지위에 이렇다할 변동은 없지만 향후 대응 내용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후보 자격에 문제가 생길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은 대법원 선고 이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여러 가능성만 열어놨을뿐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사법부에 대한 대응을 놓고 ‘대선개입’이라며 대법관 탄핵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사법부를 향해 대선후보의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지만 사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서울고법과 대법원 등이 선거법 판결을 다시 서두를 경우 대법원장과 대법관 등에 대한 ‘탄핵 카드’ 로 대응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한 국민의힘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른바 ‘반명 빅텐트’ 구성을 위한 전제 조건인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속도를 내기는커녕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 내내 단일화에 적극적이던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 선출 이후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당 지도부 등 당내 주류와의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에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서는 이견의 표출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가 사무총장 교체 등 ‘당무우선권’을 놓고 파열음을 내는 등 정면충돌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휴기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지역 유세를 강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당 주류와 한덕수 후보 측에서는 늦어도 본 후보 등록일 이전인 10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자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 측 일부에서는 투표용지 인쇄전인 25일까지를 시한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가 ‘침대축구’로 시간을 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럴 경우 당내 주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최악의 경우 단일화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