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 ‘IB 프로그램’으로 창의력 날아오른다

[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자기 주도적 성장 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 업무협약·연수·워크숍 통해 교원 역량 강화 질문하는 학생·토론하는 교실 분위기 조성 공감 능력 갖춘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장려

2025-04-29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 본부가 개발·운영하며 체계적인 평가와 철저한 교원 연수 시스템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 중심 수업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전시교육청은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학교(탐색학교 및 관심학교)를 지정하고 교원 대상 역량 강화 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의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IB 프로그램의 도입 배경과 운영 현황, 향후 계획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IB 프로그램 도입 배경

IB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과 발전,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 등에 있다.

앞으로 학생들은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급격한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미래 사회에 닥칠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창의 융합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최근 IB 프로그램이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영어 IB가 최초로 도입되었고, 2019년부터 IB 프로그램의 한국어화를 시작으로 현재 12개 교육청에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164개국 5900여개교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3300여개 대학들이 입학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 IB 프로그램 운영 현황

대전시교육청에서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대응해 2022 개정 교육과정, 국가교육과정의 큰 틀 안에서 질문하는 학생, 토론하는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고 깊이 있는 학습으로 학생 맞춤 교육 구현을 위해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개념 기반 탐구 중심 수업으로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 창의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논·서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질문을 잘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키워 가고자 한다.

교육청은 현재 IB 프로그램 탐색학교 12개교와 관심학교 3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탐색학교는 교사의 자발성과 협력적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교사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모한 교육청의 자체 지정학교다.

IB 본부에서 공식 인증하는 단계는 관심-후보-인증 3단계인데 관심학교는 학교 공동체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공모 선정하며 후보학교와 인증학교(월드스쿨)로 가기 위한 IB 프로그램 연구학교다.

◆ IB 프로그램 향후 계획

IB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적극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평생 학습자로 성장하도록 장려한다. 이를 위해 IB는 학교와 정부,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 엄격한 평가 체제를 갖춘 도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도록 하며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함양하도록 돕는다.

교육청은 지난해 IB 전담팀을 조직하고 도입 기반 구축을 위한 IB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및 공감대를 확산했다. 특히 IB 이해를 위한 기초·심화 연수를 단계별로 운영하고 미래교육박람회와 연계해 학부모 특강을 열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IB 프로그램 기반 구축을 위해 교육청에서는 업무협약, 연수와 워크숍을 통한 교원 역량 강화, 정책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책연구 주제는 ‘IB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쟁점 분석을 통한 대전형 IB학교 운영 제언 연구(교원 특별연수 학습연구, 2024)’에 이어 ‘대전 IB 프로그램 도입 및 현장 적용방안 연구(대전교육정책연구소-충남대학교 위탁연구, 2025)’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IB 프로그램의 비교·분석을 통한 현장 적용 활성화 방안 연구(교원 특별연수 학습연구, 2025)’가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2028년도까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교실 수업을 혁신하는 마중물로써 IB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IB프로그램에 대한 오해 Q&A

Q. IB 도입으로 교원의 업무가 가중되나요?

A. IB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교원의 업무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관련한 연수와 새로운 수업 모형에 따라 수업과 평가를 설계하는 교사 본연의 업무입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IB 프로그램 도입 시 희망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 및 자율적 의사결정을 통해 IB 프로그램 운영학교를 지정하며 타 시·도 교육청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정책을 참고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Q. IB는 모든 학교가 해야 하나요?

A. 하지 않아도 됩니다. IB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IB프로그램에 대한 자율적 탐구 및 협의를 통해 운영학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IB는 모든 과목을 영어로 운영하나요?

A. 초등학교와 중학교 IB 프로그램은 수업과 평가 모두 한국어로 진행하고 고등학교의 경우도 영어를 포함, 두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수업하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IB는 우리나라 국가 교육과정과 다른 건가요?

A. 다르지 않습니다. 초·중학교의 IB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이 아닌 교수학습 체계이며 IB의 철학과 교수·학습 방법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맞게 적용해 운영합니다. 고등학교의 IB DP과목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기준에 따라 선택 과목으로 개설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즉, 서·논술형 평가의 신뢰도가 높은 IB 프로그램을 교과목으로 도입하는 것입니다.


Q. IB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한가요?

A. 필요하지 않습니다. IB 프로그램은 탐구, 토의, 토론, 발표 중심의 학습자 주도 수업, 교사의 지속적 피드백, 과정 중심의 논·서술형 평가 등 학교 교육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교육성과를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수업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포함, 두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수업하고 평가하므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기존 국제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영어판 IB 프로그램의 경우 영어로 모든 과목을 수업·평가해 영어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IB 프로그램 운영학교에서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있나요?

A. 비용이 없습니다.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은 교원 연수비, 신청비 및 연회비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IB 프로그램 운영 비용 모두를 운영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므로 학부모와 학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Q. IB 학교는 소수 학생만 특혜를 받는 교육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공교육에 도입하는 IB DP 한국어화 프로그램은 영어를 포함한 2개 과목만 영어로 수업하고 그 외 4개 과목 및 핵심 과정(지식론, 소논문, 창의·활동·봉사)은 한국어로 수업하고 평가하는 모든 학생이 참여 가능한 교육입니다. IB 프로그램이 특권층 자녀를 위한 교육정책이라는 인식은 1968년 스위스 해외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국제 인증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점, 국내에서는 국제고 등에서 영어판 IB 프로그램으로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