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접속률 10% 미만… 현장서 외면받는 AIDT

오류·미가입 걱정에 수업 활용 기피 교사 86% 설문서 정책 부정적 평가 일각선 교과서 지위 박탈 주장 나와

2025-04-25     김지현 기자
AI 디지털교과서(CG)[연합뉴스TV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가 교과서 지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청권 학교에서 AIDT 평균 접속자가 가입자의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DT가 교육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AIDT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과서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충청권 시·도교육청 별 AIDT 가입자 수 대비 하루 평균 접속자 비율은 10% 미만이다.

지역별로 △대전 8.1%(6907명 중 560명) △세종 3.7%(1882명 중 71명) △충북 5%(2만 3002명 중 1169명) △충남 6.1%(7947명 중 49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세종지역 중·고등학교 일 평균 접속자 수는 각각 2명과 4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AIDT 활용도가 낮은 이유로 수업 지장에 대한 우려가 꼽히고 있다.

AIDT를 사용하기 위한 ‘교육디지털원패스’에 한 명이라도 가입되지 않거나 프로그램 오류가 생길 경우 수업 진행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의 한 교사도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 과정에서 법정대리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AIDT 사용 전부터 어려움이 있다”며 “가입 이후에도 학생들의 프로그램 접속 여부 등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활용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AIDT 정책 추진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24일 백 의원이 공개한 교육정책 평가결과에서 정부의 AIDT 정책에 대해 설문 참여 교사의 86.7%,가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의원은 “교육현장에서 AIDT에 대한 검증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이기 때문에 실제 학교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AIDT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을 재추진해 예산 낭비와 교육현장의 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가입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접속자의 평균으로 주말은 제외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