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 경제성 문제로 재검토 절차 밟아
농식품부 공모 선정… 400억 투입 예정 행안부, 직접 편익 기준 재산정 요구 郡 “일정 늦어지더라도 사업 추진”
2025-04-24 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와 홍성군이 추진 중인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One-Welfare Valley) 조성사업’이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경제성 분석이 과다계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군은 지난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 조성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웰페어란 동물과 인간의 복지, 환경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개념으로,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으로 원-웰페어 밸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웰페어 밸리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400억원을 투입, 반려동물 연관산업 전반의 제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려동물 대상 제품 실증, 제품 연구개발, 기업 성장 등을 지원하는 종합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들에게는 실증과 기술을 지원하고 일반인들에게는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반려동물 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로부터 기본계획을 승인받고, 지난 1월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경제성 분석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R&D, 연구소·미술관 설립 등의 사업은 직접적인 수익성보다 국민이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간접편익 추정방식으로 경제성을 분석해 결과(B/C)를 제출했다"며 "이에 따라 B/C 1.78의 결과를 제출했는데 행안부가 과다계산된 것으로 판단한 의견이 있어 직접 편익만 분석하는 직접편익 추정방식의 B/C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로나 철도, 항공, 항만 등 SOC 사업은 일반적으로 B/C 결과가 낮으면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사업이 무산될 수 있지만 원-웰페어 밸리 조성사업처럼 R&D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은 B/C 결과와 상관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사업 목적에 따라 B/C가 0.1~0.2에 불과해도 중투심를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달 말 재산정(B/C 0.78) 결과를 제출하면 당초계획보다 2개월가량 사업이 늦어질 뿐 원-웰페어 조성사업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