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종합병원 건립안 본회의 통과 갈등 불씨 여전

상임위 패싱 등 논란 남아

2025-04-22     박현석 기자
22일 제34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내포 종합병원 부지 매입을 골자로 한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표결에 부쳐진 결과 찬성 32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사진=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충남도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됐던 내포 종합병원 건립안이 본회의 재상정 끝에 통과됐다.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상임위 패싱 논란 등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제34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내포 종합병원 부지 매입을 골자로 한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표결에 부쳐진 결과 찬성 32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당초 행정문화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부결됐던 안건이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따라 재상정된 끝에 본회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먼저 행정문화위원회의 부결에 대한 심사 보고가 이뤄진 뒤, 의사일정 변경 동의가 통과되면서 안건이 다시 상정됐다.


이어 제안설명과 함께 표결이 진행됐고, 재적 의원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이상근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내포 의료시설 건립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부의 요구는 의료적으로 소외된 충남 서남부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신속한 내포 의료시설 건립 추진을 위해 본 안건에 대한 찬성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제안설명에서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국비 미확보’ 지적에 대해 "도립병원 건립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현재 없지만,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병원 운영에 필요한 국고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대 토론에 나선 전익현 의원은 "국비 지원 없이 향후 물가상승, 설계변경 등으로 3000억원 이상 도비가 투입되는 초 대형 사업으로 재정적 부담이 우려된다"며 "지난 회기와 달라진 건 빅5병원 중 한곳과의 협약서 한 장인데 이 마저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본회의 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인철 행문위 부의장은 "협약서 내용 중 의료법인의 역할이 ‘내포신도시 종합의료시설 건립추진에 대한 타당성분석 및 자문등에 협력한다’는 것이 전부다"며 "위탁운영에 대한 내용은 없으니 그 부분을 명확히 해서 다음 회기에 가져오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상정 됐다"고 설명했다.

오인환 의원은 "의회에서 강행 처리된 부분은 아쉬움을 표한다"며 "속도도 중요하지만 내실도 중요하다. 이후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병원 건립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챙기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회 대응 부실로 대기발령 조치됐던 성만제 도 보건복지국장은 표결 직후 직무에 복귀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