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중반전 민주-국힘 상호 경선판 ‘때리기’
민주 “극우·내란 옹호 후보들 날뛴다” 국힘 “이재명 독주… 1인 독재인가”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조기 대선 경선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양 당이 상호 경선판을 폄하하는 등 본격적인 ‘때리기’가 시작됐다.
사실상 독주체제가 굳어진 민주당은 국민의힘 말다툼을 한가하다고 지적했고 뚜렷한 강자가 없는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을 놓고 ‘1인 독재’라고 비판하고 있다.
경선 구도 자체가 정반대인 상황에서 양 당의 경선판을 향한 공격은 후보 결정 직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진행 상황을 두고 ‘내란 잔당’, ‘내란 옹호 후보’라는 원색적 표현을 쏟아내며 비난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선 내용을 놓고서도 “한가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찬탄 반탄을 가지고 싸우며 내란에 진정 어린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다"며 8명 후보 전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박 부대표는 "극우의 강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어 안간힘을 쓰지만 여전히 그 강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결국 극우의 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극우 집회와 관련 국민의힘 책임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전광훈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통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고 했다”면서 “윤석열을 등에 업고 전광훈과 손잡고, 극우의 광기를 정치적 도구로 삼았던 당신(국민의힘)들도 이 혼란을 자처한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국민의힘의 경선 토론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번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 국민의힘도 책임이 있다"며 "그러면 후보자가 국민께 사죄하고 '다시 한번 잘해보겠다'라고 해야지 무슨 MBTI가 어쩌니저쩌니하면 되겠나"며 한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을 놓고 ‘독재’, ‘추대’를 운운하며 먼저 비판한 바 있다.
전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100% 찬성 추대라는 모양새를 막기 위해 동원된 어용 비명 후보들만 나왔을 뿐”이라면서 “이 후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진짜 비명은 모두 숙청됐다. 싹쓸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1인 독재 체제로 만들어 놓은 이재명 세력이 의회 권력에 이어 행정부 권력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1인 독재 국가로 달려가는 하이패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추대 형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해진 추대식 형식으로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 지형을 보더라도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면서 “ 운영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이 90% 같을 수 있나? 90%가 한 사람을 향한다는 건 남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