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일기 연속… 기후플레이션 우려
충북 800여농가 농작물 재해 신고 접수
2025-04-21 이용민 기자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여름처럼 덥다가 눈이 내리는 등 들쑥날쑥 날씨에 기후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해 예방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1일 충북농협에 따르면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 불안정한 일기로 새벽에 영하권의 저온 현상과 갑작스런 우박, 눈으로 일찍 개화한 과수농가에 피해가 발생했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충북 지역 800여 농가에서 크고 작은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신고를 접수했다.
냉해를 입은 과수는 열매가 열리지 않거나 열리더라도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상품성도 떨어진다.
여름 폭염 피해도 마찬가지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농업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몇년간 사과와 배 등 과일, 채소 등의 작황이 들쭉날쭉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요동쳤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기후변화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 현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폭염 등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하는 경우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0.4 ~ 0.5%p,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농산물가격정보사이트 카미스에 따르면 배(신고, 상품, 10개)의 연도별 평균 소매가격은 2020년 3만 4329원에서 2021년 4만 3159원, 2022년 3만 5433원, 2023년 2만 9273원, 2024년 4만 5793원으로 변화무쌍한 기후만큼이나 가격도 널뛰기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평균 가격이 4만 6366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 차례용품이자 국민 과일이었던 사과는 금사과가 됐다.
후지 상품 10개 기준 2020년 2만 3440원에서 2024년 2만 8322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올해도 2만 7719원 정도다.
사과 주산지인 충청에서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 속에 햇볕데임 피해를 입은 농가가 속출한 바 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