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생들 상급학교 갈수록 행복감 낮다
대전 학생·교사 정신건강 연구 보고서 공개 중·고생 14% 자살 생각… 女·중학생 일수록 ↑ 민원대응 스트레스 탓 초등교사 만족도 최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전지역 학생들은 초등학생보다 고등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초등교사가 고등교사보다 업무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교육정책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대전 학생·교사 정신건강 현황과 과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전 학생들의 평균 행복감은 5점 척도 기준 초등학생 3.91점, 중학생 3.47점, 고등학생 3.40점 순이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행복감이 13% 이상 차이 나는 것인데, 학교만족도·보호자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답변도 고등학생 41.2%, 중학생 37.4%로 학교급이 오를수록 높아졌다.
아울러 중·고등학생 중 심각하게 자살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100명 중 14명,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학생은 27명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경험 비율은 여학생(18.3%)이 남학생(9.4%)보다, 중학생(15.6%)이 고등학생(12.1%) 보다 높았다.
우울감 경험도 여학생(31.6%)이 남학생(22.7%) 보다 높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고등학교 65.9%. 중학교 66.2%, 초등학교 59.2%로 낮아졌다.
업무 스트레스를 느끼는 수준도 초등교사, 중등교사, 고등교사 순으로 집계됐다.
초등교사가 가장 스트레스를 느끼는 업무 1위는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으로, 민원대응, 생활지도 상담, 학부모 상담, 교외지도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학생의 경우 학교 급이 높아질수록, 교사의 경우 학교 급이 낮아질수록 정신·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학교 현장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