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축전염병 잦은데 수의사는 ‘구인난’
근무지 열악해 수의직 공무원 지원 감소 공중방역수의사 지난해 대비 4명 줄어 “정부 차원 대책 마련 필요” 목소리 높여
2025-04-07 김영재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연례화한 가운데 적기 대응에 필요한 수의직 공무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해마다 지원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공중방역수의사와 같이 일반 수의직 공무원도 충원이 어려워 가축방역현장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와 일선 11개 시·군에 신규 배치된 공중방역수의사는 13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충북도내 공중방역수의사는 모두 28명이다. 지난해엔 32명이었다. 4명이 준 것이다. 3년 전인 2022년엔 37명이었다. 그 이듬해인 2023년은 36명이다.
공중방역수의사는 수의사 자격증 소지자로 군 복무 대신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임기제공무원 신분으로 가축방역과 축산물 위생관리 업무를 한다.
이들이 줄고 있는 것은 근무강도에 비해 대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6년간 공부하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이들의 근무기간은 현역병(18개월)보다 1년 4개월 긴 3년이다. 월급 차이도 거의 없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이 공중방역수의사가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거 편의 제공과 방역 활동 장려금 등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고 있지만 필요한 인원 확보는 난망하다.
일반 수의직 공무원도 중도 퇴직이 많아 일선 현장에서 일손이 모자라 적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의직은 7급으로 시작하지만 대다수 6급이 진급의 마지막이라고 한다.
방역관련 업무의 간부는 복수직렬이 많아 승진 자리가 행정직 등 다른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빚어지는 일이다.
6급은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에서 팀장급이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팀장 차석(次席)으로 간부가 아니다.
현재 충북도와 일선 시·군 일반 수의직 공무원은 정원(119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 74명에 불과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의직 공무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 겨울에 충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8건이 발생해 닭·오리 15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대부분 수의직 공무원들이 예찰활동에서 의심 증상을 발견하고 정밀검사에서 확진된 것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