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 이제는 국민통합의 길로

남기상 前 청주시 흥덕구청장

2025-04-07     충청투데이

여야 정치권의 싸움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덧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다. 분명 봄은 봄인데 세상이 온통 혼란스러워 봄이 오긴 왔는데도 우리들 마음과 주변 상황은 아직도 한겨울인 듯하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정국의 후폭풍과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기에다 지난달 21일에는 경상남북도에 걸쳐 발생한 9일간의 역대 급 산불로 우리사회는 거의 공황상태에 있으며 밖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26%의 관세폭탄으로 우리경제는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여 파면했다. 이로써 60일 이내에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러야만 한다. 탄핵심판 선고는 지난해 12월 14일 탄핵 소추된 이후 111일만으로 헌재 선고가 예상 밖으로 늦어지면서 우리사회는 국론 분열과 정치 불신, 국정 공백의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여야 모두 당리당략에 의해 각각의 탄핵 목소리를 내 왔으며 국민들은 탄핵 찬반 집회를 매일 여는 등 둘로 갈라진 안타까운 모습을 매일 봐야만 했다.

또한 지난달 21일 경상남북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9일 만에 진화가 되었다. 이번 산불로 30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구역은 총 4만 8000여㏊로 추산되며 주택 3천여동이 전소 되었으며 국가유산 30건, 농업시설 2천여 건 등 피해 규모도 상당하여 매우 안타까운 재난이다. 이제는 산불 피해 복구와 산불 재난시스템을 재정비하여야 하며 특히 삶의 터전을 잃은 1만여 명의 이재민들에 대해서는 여야가 초당적 신속한 추경으로 실질적이고 세심하게 보듬어 줘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우리의 비정상 후진 정치가 경제도 망치고 나라도 망친다고 한다. 여야 정치권은 헌재 선고를 계기로 온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지치게 만든 작금의 비상식적 세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간 미국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통상압력에 무방비 상태를 지속해 왔고 내수 부진과 산불 등 재해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제 정치권이 할 일은 분열과 갈등을 떨치고 정국 안정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 국민을 두 갈래로 갈라놓은 책임이 여야 정치권에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국민통합 정치만이 경제도 살리고 국민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신 빠짝 차리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세상이 온통 봄꽃으로 물드는 화창한 봄날에 진정한 봄의 향기를 눈에 또 가슴에 가득 담아 미래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