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잠재력 무궁무진… 애향심 갖춘 직원들과 모든 역량 집중”
[월요인터뷰]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30년 역사 충남연구원 기대치 높아 지방시대 가속화 역량 강화 박차 여러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충남 기업·투자 유치 용이… 장점 많아 도농 복합지역으로 인구소멸 대응 새로운 농업정책 중요한 해결 과제 ‘힘쎈 충남 3대 역점’ 뒷받침 최선 서해안권 관광자원 개발 연구 집중
2025-04-06 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연구원은 220만 충남도민을 위해 충남 도정을 뒷받침하고, 정책을 선도해야 하는 충남의 ‘싱크탱크’다. 하지만 전임 원장의 사임 이후 민선 8기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장 공석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국회의원시절 ‘보수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을 뽐낸 전희경 신임 원장이 부임했다. 그는 도민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충남연구원의 우수한 연구원들과 충남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 ‘이정표’와 같은 연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을 만나 충남연구원의 주요 역할과 중점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나운규 충남본부 부장
"설레는 마음을 갖고 지난 3월 1일 자로 충남연구원장에 부임했다. 충남은 경기, 서울에 이어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3위 수준의 경제 규모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 등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적 상황에서 충남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충남연구원의 역할은 더욱 막중할 것이다. 또 과거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정책팀장으로 근무한 경험, 중앙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쌓은 거시적인 시각에 충남연구원의 우수한 연구원들의 역량까지 더해지면 충남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장으로써 지켜본 충남연구원의 강점과 문제점은
"올해로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남연구원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다양한 연구실은 물론 라이즈 센터, 과학기술진흥본부, 공공투자 센터 등까지 설치되며 연구원의 내부화된 기관과 기능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충남연구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충남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는 약 170명의 직원들도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특히 충남 발전을 위해 머리로는 연구하고, 발로는 현장을 누비고, 가슴으로는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연구원들이 계시는 게 충남연구원의 최대 강점이다. 머리는 남의 머리를 빌려올 수 있지만 내가 자라고, 공부하고, 나를 먹이고 입혀준 곳에서 애정을 갖고 일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시대가 가속화되며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연구원의 경쟁력은 충남도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원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이다. 충남 발전을 위해 충남연구원이 현재 해야 할 일과 미래 세대를 위해 선도해야 할 일들을 더욱 정확하고, 스피드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회의원,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등의 정치 경력을 자랑하지만, 충남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은
"충남은 아버지의 고향(천안 병천)으로 지금도 일가친척들이 거주,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일 년에도 몇 번씩 오는 익숙한 곳이다. 이러한 개인적 연고로 더욱 애정이 깊은 충남은 우선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로 수도권이 여러 규제로 제약을 받는 것과 비교해 자유로운 부분이 많다. 운동장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이를 통해 기업유치나 투자유치가 용이할 수 있다. 또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에 해당하는 29기가 위치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거스를 수 없고, 반드시 나아가야만 하는 탄소중립의 테스트베드로 중요도가 높은 지역인 것이다. 또 충남은 도농 복합지역으로 특히 서남부권은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새로운 농업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산업·문화적으로도 천안·아산 등 북부지역의 첨단산업발전과 서해안권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충남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뜻으로 이러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충남연구원은 다각도로 연구에 집중하겠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 8기 힘쎈충남의 3대 역점 사항으로 제시한 농업·농촌 재구조화, 탄소중립경제선도, 미래 먹거리 창출은 여·야를 떠나 충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것들이다. 충남연구원의 본분은 이러한 충남도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충남과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인구 소멸 대응은 충남에서 해법을 못 찾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답을 찾기 어렵다. 충남은 15곳의 시군 중 천안·아산 등 3개 지역을 제외하고 12개 시군이 인구 소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충남에서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해야 다른 지역들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앞서 언급한 탄소중립처럼 충남은 모든 분야에 있어 지방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처럼 충남연구원의 본분은 도정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우수한 연구원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다."
-충남과 충남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올해 중점 추진중인 사항은
"충남은 대전과 행정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인구는 358만명으로 전국 3위로 뛰어오르고, 면적은 8786.88㎢에 달한다. 재정 규모는 17조 3439억원으로 3위, 지역내총생산(GRDP)도 191조 6000억원으로 3위 수준이다. 특히 충남과 대전은 한 뿌리로, 지역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동일한 정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행정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 시·도 구성원들의 ‘의지’인데 우선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시장의 의지는 그 누구보다 높다.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입법화도 국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만큼 단계가 진행 중이다. 행정통합을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이는 탄소중립, 농업·농촌 재구조화 등 민선8기 3대 역점과제처럼 쉽게 흔들리거나 거스를 수 없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소명’과 같은 과제다. 충남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도민들의 사랑 덕분에 충남연구원이 30년 동안 사랑받고, 발전할 수 있었다.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방 시대 ‘최강 충남’, ‘힘쎈 충남’을 만들어 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 이를 위해 가슴에는 사랑을 품고, 머리로는 연구하며, 발로는 15개 시군 곳곳 현장을 누비는 충남연구원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정리=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프로필
1975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의정부여고,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경제연구원 정책팀장, (재)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제20대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