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돌아오는 충청권 의대생… 집단 휴학사태 종지부 찍나
충남대 전원복귀… 충북대 176명·을지대 230명 수업 정상화 여부, 내년 의대증원 동결 최대 관건
[충청투데이 김진로·김세영 기자] 의정갈등 여파로 지난해 집단 휴학했던 충청권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길었던 집단휴학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이란 기대가 모이는 한편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 가능성이 남아 우려도 뒤따른다.
31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28일 충남대 의대생 전원이 복귀했다.
지방 국립대 중 충남대 의대생이 처음으로 전원 복귀하면서 지역 의대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충북대 의대는 복귀 마감 시한인 30일 자정까지 본과 의대생 176명이 복학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대는 이날 본과를 개강하고 오는 2일까지 복학생 추가 수강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복학 신청 의대생 대부분이 1~2과목 정도만 수강 신청했기 때문이다.
을지대 의대도 등록 마감일이었던 30일 230여 명의 전원이 복학 신청을 완료했다.
현재 학년별 수업 및 실습 일정은 논의 중이다.
건양대 의대의 경우 의대생 집단휴학 신청을 학교 측이 거부해 군휴학생 2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등록된 상태다.
지난 3일 개강한 이후 일부 학생만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수업 참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뿐만 아니라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와 국가거점국립대인 고려대·부산대 의대 휴학생 또한 전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복귀 마감 시한 전 전국 주요 대학 의대 휴학생이 속속 복귀하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이 복귀할 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원’의 의미는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100%를 뜻하지 않는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의대 복귀율을 취합한 뒤 전원 복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으로 돌리는 조건이 의대생 전원 복귀와 수업 정상화인 만큼 학생이 실제 학교로 돌아오지 않으면 동결 방안을 철회할 방침이다.
의대생 복귀가 가시화하면서 의대 교육 정상화의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복귀 의대생들이 등록 후 수업 거부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첫발을 떼줬다는 것에 대해 안도하며 최대한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24학번과 25학번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유례없는 상황인 만큼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해 거듭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