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태양 연료 저장·공급 책임진다
국제핵융합실험로 삼중수소 SDS 조달약정 체결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국이 세계 인공태양의 연료 저장·공급 시스템을 책임진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 ITER사업단이 ITER국제기구와 현지시각으로 전날인 26일 오전 8시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을 위한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SDS) 조달 약정을 체결했다.
삼중수소 SDS는 ITER 장치의 연료 주기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품목으로, 핵융합 연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안전하게 저장·공급하려면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
특히 삼중수소 SDS는 한국이 ITER 기구에 조달하는 9개 품목 중 마지막 품목이다. 한국은 2027년까지 SDS 최종 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제작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약정으로 한국은 ITER 핵융합 연로주기 시스템을 완성하는 동시에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ITER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프랑스 카다라쉬에 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03년부터 ITER 프로젝트에 가입한 한국은 현재까지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조달 수주액을 달성했다.
초전도 도체, 진공용기, 열차폐체 등 총 9개 핵심 장치 및 부품 개발·제작에 약 8300억원을 국내기업과의 협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축적된 국내 산업체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ITER 기구 및 타 회원국으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기준 약 7700억원(의 추가 해외 수주 실적도 달성했다.
ITER 참여 과정에서 획득한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개발 성과와 국내 기업의 제작 역량은 격화하는 세계 핵융합에너지 확보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택렬 과기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ITER 핵심부품 및 장치 조달 과정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과 국내 산업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