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잡아야 이긴다” 보수 잠룡들 줄줄이 대전행

한동훈, 尹선고 지연에 “헌재, 헌법 정신 부합하는 결정 기대” 안철수, 26일 기자간담회 갖고 행정통합 등 메가이슈 강조할 듯 중도 확장 등 교두보 확보전략 풀이…탄핵 결과 따른 행보 관심

2025-03-25     조사무엘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연달아 지연되며 ‘조기대선’ 가능성도 유동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여권 잠룡들의 발길이 충청권을 향하고 있다.

중도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 표심을 선점해 후일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오전 천안함 15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한지아(비례)·정성국(부산 진구갑)·우재준(대구 북구갑) 국민의힘 의원, 김종혁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한 전 대표는 현충탑에 이어 천안함·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충청의 선택은 늘 합리적이었고, 곧 나라의 선택이었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의 마음을 따르고, 합리적 생각에 반응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충청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지로,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과 관련된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전 대표는 대전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조금 오해가 있다. 장관 된 이후에도 김한나(故 한상국 배우자) 여사를 만났고, 그때도 현충원을 찾았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특정적인 정치적 얘기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희생된 장병들을 위로하는 건 이 나라의 기본이다. 앞으로 보훈을 강조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선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헌법 정신과 헌법 절차에 맞는 대한민국 국격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6일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 간담회를 연다.

안 의원은 충청지역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들며 행정 통합 등 메가시티 이슈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부산 방문 당시에도 부산을 중심으로 부울경이 메가시티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개헌이 이뤄진다면 지방 정부 분권에 대해 명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을 대비한 충청권 선점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충청 여론이 출렁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행보는 민심 수습과 존재감 부각을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읽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동훈·안철수 두 인물 모두 중도층 확장성과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만큼 충청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윤 대통령 탄핵 결과에 따라 향후 대권 판도가 급변할 수 있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