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개월인데 벌써? 충주 전통시장 의소대 청사, 부실공사 논란
기울고 새고 악취에… 방치된 하자, 시 행정의 책임 회피 도마 위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준공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충주 전통시장 전담의용소방대 청사가 부실공사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 안전 강화를 위한 상징적 건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운영 중인 대원들은 악취와 누수, 마감 부실 등으로 근무 환경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충주시 충의동에 지난해 11월 29일 준공된 이 청사는 총 2층 규모로, 소방차 차고지와 대기실, 회의실, 휴게 공간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건물은 처음부터 기울어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으며, 외벽 마감재는 당초 벽돌이 아닌 징크 몰딩으로 부분 처리됐다.
처마에서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사무실 안으로 유입되며, 차고 입구는 주차금지 표시조차 없어 결국 충주소방서가 직접 휀스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건 하자보수에 대한 시의 태도다. 소방대원들은 수개월 전부터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3월 24일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공을 맡은 D종합건설사는 지역 업체였으며, 일부 하도급사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용소방대 한 대원은 “공사 추진도 2년간 지지부진하더니, 이제는 하자 보수조차 방치하고 있다”며 “이렇게 지역 안전을 책임질 청사를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건지, 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하자보수와 미지급 금액 문제를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시민들과 대원들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지금 필요한 건 말이 아닌 즉각적인 행동으로 보여진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