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사로잡은 대한민국 축제, 숨은 주인공 있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 세계축제협회 명예의 전당 등재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대한민국 축제 산업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배재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국제무대에서 의미 있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이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축제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세계 축제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4일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8~2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유로에서 열린 ‘2025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지정 컨퍼런스’에서 국내 주요 축제들이 다양한 부문에 걸쳐 입상했다.
수상 면면을 보면,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의 엔터테인인먼트 부문에선 천안 흥타령 춤축제, 자연 및 친환경 부문에는 베트남 다랏 꽃 축제와 무주 반딧불 축제, 음식 부문에는 대구 북구 떡볶이 축제가 시상대에 올랐다.
국제협력 분야에선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이 미국 멤피스 인 메이 바비큐 축제와 협력으로 이 상을 받았다.
문화재 활용 및 민속 부문에선 강릉 단오제와 태국 푸켓 채식 축제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 전통 예술 축제(유형유산 부문)로는 고령 대가야 축제, 태국 펫차부리 하모니 인형극 축제가,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음악 축제(지역 음악) 수상 축제는 말레이시아 팡코르 섬 축제, 영동 난계 국악축제, 우즈벡 샤크 타로날라티, 팝 음악 부문에선 서울 강남 페스티벌이 수상의 기쁨을 공유했다.
특히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은 국내외 축제 전문가 양성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 대학에서 유일하게 ‘최고의 축제교육기관상’을 거머쥐었다.
김욱 배재대 총장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은 그동안 박사 26명과 석사 100여명을 배출하는 등 축제 전문가 리더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도록 교육했다"라며 "그 결과 2024년까지 7년 연속으로 세계축제협회 베스트 석·박사 프로그램 금상 수상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은 지금까지 박사 26명, 석사 100여 명의 전문가를 양성해 축제 기획과 운영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수상과 함께 더욱 주목을 받은 건 정강환 원장의 명예의 전당 등재다.
정강환 원장은 세계축제협회가 1956년 출범한 이후 69년 만에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축제협회 명예의 전당은 축제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으로, 매년 축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유하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인물에게 수여된다.
스티븐우드 슈메이더 회장은 "정강환 원장 덕분에 세계축제협회의 네트워크가 아시아로 확대됐다"며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정 원장은 "아흔이 넘은 부모님과 가족까지 함께할 수 있어 기쁨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아시아 유일의 축제대학원 석·박사 과정생과 주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원장은 1987년 미국 위스콘신대, 미네소타대 등에서 학위를 받고 1993년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으로 부임한 후 국내 축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정 원장은 메가 이벤트와 축제경영, 야간축제 관련 저서 7권과 학술논문 80여 편을 저술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보령 머드축제', '서동축제',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등 다양한 축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2019년에는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에 취임해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 축제 교류와 발전을 주도했으며, 2024년 2월에는 태국 파타야에서 아시아 축제도시 콘퍼런스를 성료하며 아시아 축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강환 원장은 “지역 축제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서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고, 지방 소멸을 막는 ‘지역개발형 전략’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이 그 중심에서 한국형 축제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