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더미처럼 쏟아지는 즐거움, 사계절 내내 와야 제맛!

[FUNFUN 충청의 축제] 아산

2025-03-18     이봉 기자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충남 아산은 온화한 자연환경과 깊은 역사적 배경을 가진 도시다.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이자 외암민속마을 같은 생활문화유산을 품은 아산시는 다채로운 축제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아산시는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먹거리·볼거리·즐길 거리·배울 거리’가 풍부한 기존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푸드존, 쾌적한 축제장 운영으로 방문객 만족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아산시 축제. 사계절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가득한 아산시 사계절 대표 축제들을 소개한다.



봄의 시작, 성웅 이순신 축제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즈음해 매년 아산시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1961년 ‘온양문화제’로 출발한 성웅 이순신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순신 축제 중 하나로,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충효 정신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대중적 문화 행사로 진화해온 이 축제는 매년 4월 말이면 아산 일대를 방문객들로 북적이게 만든다.

이순신 장군 출정식을 비롯해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인 격군의 노고를 기리는 ‘거북선 노젓기 대회’,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길을 따라 진행되는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마라톤대회’,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글과 그림 실력을 겨루는 ‘전국 난중일기 사생대회’, ‘전국 난중일기 백일장’, ‘이순신 창작시 공모·시낭송 대회’ 등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인기다.

오는 4월 25일부터 열리는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주무대를 6년 만에 온양온천역으로 옮겼다. 인접한 온양온천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 상권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온양온천시장 내 참여마당에서 진행되는 ‘전국 턱걸이대회 청년 이순신을 찾아라’와 온양온천역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ㅇㅅㅅ게임’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아산에서는 영인산 철쭉제, 피나클랜드 튤립꽃축제 등 아름다운 봄꽃 축제도 진행된다. 오는 4월, 아산시를 찾아 아름다운 봄꽃놀이와 이순신 장군의 충효애 정신을 기리는 성웅 이순신 축제를 함께 즐겨보자.

여름밤의 낭만, 아산 달그락 락페스티벌

여름밤, 시원한 호수 바람과 함께 즐기는 음악의 향연. 아산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달그락 락페스티벌’은 도심 속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한국 인디록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체리필터, 국카스텐, 김창완밴드, 뮤지컬 스타 임태경과 양준모 등 뮤지컬 <영웅> 오리지널 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인 홀리뱅 등 수많은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아산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달그락 페스티벌은 넓은 신정호 잔디광장 곳곳에 각자 준비해 온 돗자리나 캠핑 의자를 펼쳐두고 피크닉처럼 즐겨야 제맛. 이불처럼 폭신한 잔디밭에서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함께 뜨거운 여름밤의 열기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밤에 즐기는 외암마을, 아산 외암마을야행

한국 전통 마을의 정취를 온전히 간직한 외암민속마을은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이자, ‘2021년 한국 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지역 대표 명소다.

외암마을에서 진행되는 ‘아산 외암마을야행’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23년 처음 시작된 야간 행사로, 개최 3년 만에 큰 사랑을 받는 축제로 성장했다. 매년 6월께 진행되는데, 지난해에는 AR 기술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레이저쇼, 신나는 퓨전 국악 공연까지 더해져 젊은 층의 발길까지 사로잡았다.

외암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외암 풍류’, ‘고택 달빛 콘서트’, 지역주민이 직접 마을 문화재를 설명하는 ‘문화유산산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복 체험, 전통 혼례 시연, 선비 차문화 시연 등 조선시대 테마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이 축제의 진정한 매력은 달밤에 산책하며 바라보는 500년 역사의 민속마을 풍경 그 자체다. 초가지붕 위 달빛 같은 조명과 반딧불 조명이 옛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전통 농경문화의 향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

외암마을에서는 매년 10월 중순 ‘짚풀문화제’도 열린다. 짚풀문화제는 2001년 시작된 외암민속마을의 전통 문화제로, 매년 가을 외암 이간 선생의 성인식부터 과거시험, 금의환향하는 과정과 마을에서의 환영 잔치, 결혼식, 이후 이간 선생의 관혼상제를 재현하는 행사다.

이즈음 외암마을은 마을 전체가 조상 대대의 생활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한다. 외암천 다슬기 체험, 가마니짜기·군밤굽기·한지공예·제기만들기·다식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존에는 옛 선조들의 전통을 온몸으로 즐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외암마을의 참판댁, 풍덕고택, 참봉댁 등 500년 역사를 간직한 고택에서 즐기는 황토아궁이 가마솥밥해먹기, 메주만들기, 고추장담그기, 엿·다식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도 인기가 많다. 외암마을부녀회 등이 준비한 푸짐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국적 풍경 속 겨울 낭만, 지중해마을 크리스마스 축제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아산의 새로운 축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중해마을은 아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이주가 불가피해진 탕정면 명암리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집단 이주 마을이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 유럽 지중해풍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이 마을은 이국적 풍경을 활용해 2023년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의 중심은 중앙공원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다. 여기에 다양한 버스킹 공연, 핸드메이드 마켓, 산타 퍼레이드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아름다운 포토존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산시는 매년 증가하는 방문객 수에 힘입어 올해부터 축제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트리숲 조성으로 전국적인 크리스마스 관광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중해풍 거리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축제가 올해는 어떤 새로운 즐거움으로 관객들을 맞이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을에는 ‘지중해마을 문화축제’도 열린다. 지중해마을 상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중해마을 마켓’, ‘헤라클레스 선발전’ 등 지중해풍 분위기를 흠뻑 살린 콘텐츠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