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범시민비상대책위 “도시 단절시키는 충북선 고속화 3공구 반대”
지중화 대안 노선으로 변경 요구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선 충주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7일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충북선 고속화사업 3공구(충주역~인등터널 구간) 노선안에 반대하는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충주세무서 앞에서 파라다이스 웨딩홀과 팽고리산을 가로질러 목행동으로 이어지는 교각 철도 노선이 충주의 도심 경관을 훼손하고, 도시 구조를 단절시킬 것이라며 강력 반대했다.
또한, 현재 충북선 목행역~충주역 구간의 교각 철도와 방음벽이 탄금대 경관을 해치고 칠금·금릉동 지역을 단절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충주시청 뒤편을 교각 철도로 관통하는 것은 원도심을 두 동강 내는 심각한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대안 노선으로 목행 중부내륙철도 쌍철교를 통과한 뒤 우회하여 지중화하고, 인등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국토부가 기존 노선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 3공구 입찰 후 대안 노선 검토 시사
현재 3공구는 두 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5월 초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충주의 미래를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 노선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비대위에 따르면, 국토부는 6월 3공구 설계 및 시공 입찰이 결정된 이후, 비대위가 요구하는 대안 노선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과거 건대~살미 구간에서 저심도 지중화 노선 변경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어, 이번 3공구 노선 변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청주공항~봉양 85.5km 구간을 평균 시속 120~150km로 개량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조 1147억 원 규모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