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속 전공의 수도권 쏠림현상 더 커졌다
김선민 의원실, 상반기 전국 인턴·전공의 65% 수도권에 의정 갈등→전공의 수 급감→수도권-비수도권 격차 심화 정부 비율 조정에도 심화… 지역 의료 공백 커져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수가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이전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인턴·전공의 1672명 가운데 1097명(65.6%)이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수도권 병원 소속 575명(34.4%)의 2배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는 신규 모집한 인력 822명과 기존 병원을 지키며 승급한 인력 850명으로 구성됐다.
신규·충원 모집 인력 중 수도권은 530명, 비수도권은 292명이었고, 병원에 잔류한 전공의 중 수도권 소속은 569명, 비수도권은 281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3년 12월 선발한 2024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2792명 가운데 수도권 소속은 1691명(60.6%)이었는데, 이번 수치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전공의 사직 사태 이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전공의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상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5.5(수도권) 대 4.5(비수도권) 비율을 5대 5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수도권 의대 정원 비중(66%)에 연동하는 수준까지 배정 비율을 확대해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들의 사직이 쇄도하면서 이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수도권 정원을 유지해 전공의 배정 비중을 5.5대 5로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복귀율은 저조했고, 전체 전공의 규모가 지난해 임용 대상자(1만 3531명) 대비 12.4% 수준으로 급감하며 전공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전공과목별로 현황에서는 내과가 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171명), 정형외과(160명), 정신건강의학과(121명), 신경외과(65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예방의학과(11명), 방사선종양학과(12명), 핵의학과(14명), 심장혈관흉부외과(18명) 등 필수 의료 분야는 여전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가 전공의의 집단 사직 사태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의료 인력난이 심화됐다”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된 만큼 지역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신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