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세종·충남·충북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 미세먼지, 계절적 불편 넘어 건강에 악영향 야외활동 자제·개인 위생관리 더 신경써야

2025-03-13     함성곤 기자
대전 동구 대동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가 충청권을 덮치면서 시민들의 호흡기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대전 79㎍/㎥, 세종 65㎍/㎥, 충남 90㎍/㎥, 충북 71㎍/㎥ 등으로 ‘보통~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미세먼지 농도 상승에 대해 중국 내륙과 몽골 사막지대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전역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전역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14일 오전까지 탁한 하늘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세종과 충남, 충북, 인천 지역에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가 발령되면 가정에서는 예·경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창문을 점검해 황사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밀폐하는 것이 중요하며 되도록 실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한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개인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미세먼지는 충청권에서 잦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충청권 4개 시·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를 보면 2021년 70회에서 2022년 18회로 감소한 뒤 2023년 85회로 다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67회 △충북 57회 △대전 41회 △세종 18회 순이었다.

이는 미세먼지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에 대한 장시간 노출은 심장이나 폐 관련 질환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한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이나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오래 노출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 노인, 심뇌혈관질환·호흡기·알레르기질환자 등과 같은 민감군은 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우성대 충남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 후에는 세안과 샤워로 몸에 남은 미세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의해 체내에 유해 물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 배출을 돕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