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충청권 4·2 재보선… 지역별 관전 포인트는
아산시장 선거, 박경귀 낙마 따른 민주당 책임론 부각 유성구 시의원 선거, 청년 정치인 도전·중도 표심 변수 당진시 도의원 선거, 보수강세 지역 국힘 조직력 관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내달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13일 후보자 등록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탄핵 이슈로 갈라진 민심 속에서 충청권 캐스팅보트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충남 아산시장, 대전시의원(유성구 제2선거구), 충남도의원(당진시 제2선거구) 등 충청권 3곳에서 치러진다.
특히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정치 지형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전 아산시장, 국민의힘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새미래민주당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이 맞붙는다.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데 따른 선거인 만큼, 민주당은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하며 압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전만권 후보를 확정하고, 당 지도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아산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 제2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방진영, 국민의힘 강형석,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가 경쟁한다.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과 중도층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남도의회 당진시 제2선거구 재선거에는 민주당 구본현 전 국회의원 보좌관, 국민의힘 이해선 전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조국혁신당 한광희 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세종운영위원, 진보당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이 출마했다.
국민의힘 소속 전직 의원이 금품 제공 혐의로 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은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당진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탄핵 찬반 구도에서 초기 평가의 성격을 가질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은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 사이에서 중도층 표심이 갈려왔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정당별 전략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충청권 재보선을 ‘미니 지방선거’로 규정하고, 조직을 총동원해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아산시장 등 주요 지역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조기에 확정하고, ‘국민의힘 심판론’을 내세워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려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방어전을 펼치며, 특히 아산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청년 후보 발탁 등의 전략으로 보수 정당의 변화를 부각하고 있다.
충청권 선거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우세하면 정권 심판론이 강화될 것이고, 국민의힘이 선전하면 탄핵 역풍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아산시장 선거는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