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가득한 노랫말에 신나는 비트… ‘교가의 재탄생’

충북교육문화원, 학교노래 만들기 현대적 감성 제2의 교가 제작 지원 “즐겁게 부르며 공감대 형성 취지”

2025-03-11     이용민 기자
충북교육청 본청[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빛나는 미래를 그려보자... 내 안에 숨은 나를 기다려줄래.’

감성 가득한 노랫말에 신나는 비트, 일렉기타와 신디사이저의 화려한 음색, 랩까지 아이돌 노래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우리학교노래 만들기 사업’으로 탄생한 증평 형석고의 노래다.

충북도교육청 교육문화원이 지원하는 이 사업은 기존 교가가 주는 의식가의 형식을 벗어나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부를 수 있는 현대적 감성의 제2의 교가 제작을 지원한다.


‘제2의 교가’ 사업이 시작된 건 2021년이다. 당시 일부 학교 교가와 관련해 친일 작곡가 논란이 일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또 상당수 교가들이 오래 전에 만들어져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입학식 때와 졸업식 때 2번 교가를 부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쓰거나 세계관, 성인지 등 변화된 사회 관념과도 맞지 않아 새로운 교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1929년 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괴산 칠성초와 1971년 개교한 칠성중은 2023년 초중통합학교로 거듭났다. 오래된 교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한강 상류, 칠성평야, 소백산 줄기 등 지리적 위치와 학교명을 설명하는 교가를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만든 학교 노래는 꿈, 희망, 용기 등을 키워드로 설렘이 가득한 드넓은 미래로 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중하던 템포도 경쾌하게 빨라졌다.

‘제2의 교가’라지만 기존 교가를 대체하는 건 아니다. 동문 등 학교 구성원 모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윤학준 교육문화원 문화기획과 팀장은 "교가를 바꾸자는 개념보다는 학교 구성원들이 즐겁게 부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의 동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전통적인 교가와 함께 제2의 교가로 활용해도 좋고 신설 학교나 초중통합학교는 교가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랫말은 학생 공모전 등을 통해 각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창작된다. 작곡과 음원 제작은 전국 전문음악가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전 사업을 통해 제작된 교가의 음원과 악보는 교육문화원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는 오는 21일까지 교육문화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올해 8개교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서종덕 교육문화원장은 "미래 비전을 담은 제2의 교가를 학생들이 즐겁게 부르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