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더비전 승리, 수비수 김서진 발끝서 나왔다

천안시티FC, 아산FC와 경기서 1대0 승리 볼 간수 능력↑ 최근 U-20 국가대표팀 합류

2025-03-10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김서진.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의 프로 첫 아산 더비전 승리는 막내 수비수 김서진(20)의 발끝에서 나왔다.

천안시티FC가 툰가라의 헤딩골에 힘입어 9일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충남아산FC와의 경기를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골은 후반 32분 김서진이 올린 왼발 크로스가 툰가라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연출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서진은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딱 찼을 때 잘 맞았다 생각했다. 골대 앞에 저희 팀원도 한 두 명 보였고 감이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소감에 대해서는 “정말 아산한테 저희가 승이 없다고 들었다. 진짜 형들이랑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 분들이 함께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면서 “홈에서 또 올해 첫 승인데 너무나 기쁘고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사실 김서진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한 선수다. 천안이 시즌 내내 부족했던 왼쪽 측면 수비 보강을 위해 포항스틸러스로부터 어렵게 임대했다.

김서진은 포철중, 포철고 졸업 후 2024년 아주대학교를 거쳐 7월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뒤 천안시티FC에 바로 임대됐다.

볼 간수에 능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유형으로 최근 ‘U-20 국가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차출과 소속팀 출전 등 체력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그는 “현실적으로 조금 몸이 지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며 “그래도 이렇게 경기를 뛸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고 매 경기 한 경기 정말 소중하게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 2년 차의 김서진은 지난해 7경기에서 1도움을, 올해도 2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고참 선수들과의 경합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경기를 하다 보면 부딪힐 때도 있다. 축구의 일부라 생각하면서 경합하고 즐겼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와 달리 템포 빠르고 퀄리티 높은 형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은 뭐 정말 못 막겠다. 정말 무서운 선수다. 이런 선수는 만난 적이 없다. 좀 더 높은 위치에 가고 싶고 그게 또 저의 목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부딪히고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는 “남은 경기 현실적으로 다는 이기진 못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승리와 승점을 따서 꼭 저희가 목표하는 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많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