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봄꽃 개화시기 15년 새 9일 빨라졌다… “기후변화 실감”

도 산림환경연구소 분석결과 2010년 대비 기온 2.3도 ↑

2025-03-09     김영재 기자
봄철 개화시기 모니터링[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 봄꽃 피는 시기가 15년 새 열흘 가까이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국립수목원과 함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후변화 산림식물종 보전·적응사업’ 수행을 통해 충북지역의 미동산수목원, 속리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등지의 나무 100종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9일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분 종들의 꽃피는 시기가 2010년 이후 꾸준히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봄철 꽃피는 시기는 평균 9일 이상 빨라졌다.


미동산수목원의 경우 봄철(3~4월) 평균온도는 2010년 관측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지난해까지 약 2.3도 올랐다. 이에 봄철 꽃피는 시기도 평균 5일 이상 더 빨라졌다.

지난해 미동산수목원 주요 수종의 꽃핀 시기는 진달래 3월 11일, 산수유 3월 18일, 왕벚나무 4월 5일 등으로 2010년에 비해 10~16일 빨랐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다만, 올해는 지난해 비해 겨울철 온도가 2도 정도 낮았고 3월의 온도는 1.2도 정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북지역의 봄꽃이 피는 시기는 지난해보다 약간 늦거나 유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나무의 꽃이 피는 시기는 꿀벌의 활동에 따른 양봉산업, 열매 생산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의한 충북지역 나무들의 계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