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대표이사 “직원들 우산 되리라 다짐한지 2년… 끈끈해진 대전문화재단”
[월요인터뷰]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직원 대부분 개인별 역량 뛰어났지만 침체된 조직분위기에 능력 발휘 못해 조직 내부결속력 다져 능동적으로 변화 직원들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 계획 ‘아티언스’ 확장, 패밀리테마파크 추진 과학도시 걸맞는 AI 선도기관 되고파 직원들, 문화예술계 전문가이자 베테랑 현장과 소통해 좋은 사업들 개발할 것
2025-03-09 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3년 취임 이후 어수선했던 조직을 정상화시켜 지역 문화예술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대표이사는 조직 내 불협화음, 잦은 대표이사 중도 사퇴로 어려움을 겪던 대전문화재단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 왔다. 벽을 허문 직원간 자유로운 소통을 기반으로 한 경영 혁신을 통해 결합하고 대전이 일류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화합’이라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대전문화재단을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고 있는 백 대표이사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 최정우 경제교육문화부장
-취임 이후 2년이 흘렀다. 소회는.
"대전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내부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갈 길 바쁜 대표를 따라 걷느라 힘들었을 텐데 싫은 내색 없이 함께해 준 모든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하고 싶다. 많은 성과를 냈지만, 일류문화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2년이 흘렀지만 취임할 때 가졌던 그 마음 그대로다. 민관군 화합페스티벌, 대전 0시 축제 등 주어진 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발굴에 앞장서겠다."
-소통을 강조하며 재단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취임하기 직전까지도 대전문화재단은 난파직전의 배였으며, 태풍 앞에 촛불 같았다. ‘임기 내 조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났지만 침체된 조직 분위기 등으로 인해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대표로, 직원들의 우산이 되기로 약속했는데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직장’을 누군가는 전쟁터라고 표현하기도, 누군가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전문화재단은 후자이기를 바라고 있고, 지금 그런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조직 분위기가 달라진 점이다. 앞서 말했듯 수동적이던 조직이 능동적으로 변화했다. 지난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했고,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를 통해 한밭수목원 야외공연장을 조성했다. 그곳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문학콘서트가 올해 뮤직콘서트로 발전해 시민들을 만나게 됐다. 플리마켓 ‘함께하場(장)’을 통해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으며, 사랑의 연탄배달 등 변화된 조직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처럼, 조직 분위기의 변화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프로그램이자 대전문화재단 고유프로그램인 아티언스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내 유관기관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과학도시 대전의 핵심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되었던 민관군 화합페스티벌이 확대 운영된다. 군견분양, 태권도 시범 및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운영, 각종 전시 및 먹거리 부스 등을 통해 지역대표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또한 세계적 축제의 도약을 꿈꾸는 대전 0시 축제의 패밀리테마파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가족 휴식처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더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대전 0시 축제의 한축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사업개발, 외부자원 유치에 도전적으로 임하고 새로움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대전문화재단이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맞는 AI부분의 선도기관이 되고 싶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AI 등 미래 환경에 대응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싶다. 급속히 발달한 AI는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시,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은 물론, 음악, 영상 등에서도 AI를 통한 창작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AI의 예술활동을 거부할 수만은 없어졌다. AI와의 협업 등을 통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대전문화재단의 역할은.
"대전문화재단 대부분의 직원은 문화예술을 전공했거나 현장에서 경험한 전문가며, 지역예술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베테랑이다. 경제침체 등으로 어려워진 재정과 한정된 예산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요구를 모두 담아낼 수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현장과 재단이 소통한다면 가성비를 낼 수 있는 좋은 사업들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전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립하고,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문화예술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