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사랑소리 울려 퍼지는 교육 ‘입소문’
음성 소이초, 한때는 존폐위기 놓여 커리큘럼 특화·동문 전폭 지원 뒷심 입학생 지난해 5명서 올해 9명으로
2025-03-06 김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인구절벽’ 현상으로 올해 입학생이 1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80여곳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성군 지역의 한 농촌학교가 늘어나는 신입생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6일 음성군 소이초에 따르면 올해 이 학교에 9명이 입학했다. 2023년 입학생은 4명, 지난해엔 5명이었다.
한 때 신입생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소이초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입소문을 타며 신입생이 늘고 있다.
매해 학기 중에 2~3명이 전학을 온다고 한다.
소이초의 교육비전은 ‘행복-나눔-사랑소리 울려 퍼지는 소이교육’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성을 갖추도록 책 100권 읽기를 권장하는 등 독서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한다. 또 시 낭송회 같은 행사를 학생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해 문화예술 교육과 연결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실력향상 프로그램’ 을 학생과 교사가 1대 1로 진행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는 이와 함께 학생들이 따뜻한 품성을 기르도록 인사와 정리 같은 기본 생활 습관을 적극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모임’을 통해 그들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날 행사와 스포츠 대회 등을 직접 개최하며 학교의 구성원이자 주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1인 1악기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지난 2023년에 특별공연팀으로 초청돼 음성군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서기도 했다.
충북교육청의 주요 시책인 ‘몸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음성군 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배드민턴 부문에서 남초부 준우승, 여초부 우승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 학교의 입학생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매년 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올해도 신입생 9명 전원에게 각각 50만원을 전달했다.
조승주 총동문회장은 "미래의 역군이 될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